
수도권 남부 교통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와 창원~진영 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추진되는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2조 7576억 원 규모로, 길이 30㎞ 가운데 21.1㎞가 지하터널로 건설되는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노선은 용인에서 수원, 과천을 거쳐 서울로 진입하는 축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용인~수원 구간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영동고속도로 하부에 터널을 뚫어 입체적으로 도로 용량을 확장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상과 지하를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병목 해소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원~과천 구간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이수~과천 도로’와 직결돼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남북축 교통망을 구축한다. 현재 수도권 남부 주민들은 과천과 판교, 강남 방면으로 이동 시 정체 구간을 피하기 어렵지만,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접근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남부권의 생활·산업권이 서울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며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와 함께 창원~진영 고속도로 확장 사업도 예타 대상에 올랐다. 창원분기점(JCT)~동창원나들목(IC) 4.8㎞ 구간을 현재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로, 121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구간은 하루 12만 대 이상이 몰려 서비스 수준이 D등급에 머물러 있어, 병목 구간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이날 예타를 통과한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경남 거제시 상문동통영시 용남면 20.9㎞ 구간에 왕복 4차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1조 5099억 원이 투입되며, 거제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높이고 옥포·죽도 국가산단의 물류 여건을 개선할 전망이다.
또 전남 고흥군 고흥읍~봉래면 31.7㎞ 구간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국도 15호선 사업도 신속예타를 통과했다. 사업비는 6521억 원 규모다. 이 도로는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 지원 거점 조성과도 직결돼 국가 전략산업 기반 시설로 평가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