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 만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화성 효행초등학교는 2017년 개교 당시 유치원과 특수학급을 포함해 37학급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봉담읍과 오목천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입이 급증하면서, 지금은 63학급 규모의 대형 학교로 성장했다.
교실은 늘어났지만, 학습 공간 외의 쉼과 놀이 공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학생들이 숨 쉴 틈을 갖고, 서로 어울리며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졌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효행초는 경기도교육청의 ‘공간드림’ 사업을 신청했다. 공간드림은 학교 내 활용도가 떨어지는 유휴공간을 학생 중심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효행초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직접 참여한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학교 곳곳을 창의성이 샘솟는 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학습과 휴식,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공간은 학생들에게 “학교는 단순히 배우는 곳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성장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 학생 손으로 빚은 ‘참여 설계 공간’
효행초 공간드림은 세 가지 방향으로 설계됐다. 첫째,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개인을 넘어 협력과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도록 했다.
둘째, 쉼과 힐링을 제공하는 ‘머물고 싶은 공간’을 조성해 학생들이 친구와 소통하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셋째, 놀이와 배움이 만나는 친화적 공간을 마련해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관리자 중심 공간 배치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직원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덕분에 학생들은 학교 공간에 대한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곧 학교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힘이 됐다.

◇ 학교 곳곳이 아이들만의 아지트
공간드림 이후 효행초의 풍경은 달라졌다. 쉬는 시간이면 3층 교실 맞은편 포켓 공간에 마련된 ‘수다벅스’는 아이들의 아지트가 된다. 둥근 형태의 긴 벤치와 이를 감싸는 원형 지붕은 은은히 닫힌 듯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아이들만의 비밀스러운 쉼터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모여 앉아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또 다른 인기 장소는 ‘상상스튜디오’다. 벽면 가득한 거울과 천장의 다운라이트는 마치 작은 무대와 같다. 아이들은 춤을 추거나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무대에 오른다. 함께 어울려 공연을 만들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며 끼와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는다.

4층의 ‘햇살 책방’은 온돌 바닥과 쿠션 매트, 계단형 구조로 꾸며져 있다. 벽면에 책꽂이가 이어져 개방적이면서도 아늑하다. 학생들은 편하게 앉거나 누워 책을 읽고, 독서를 놀이처럼 즐긴다. 책과 교감하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키우고, 책 속 세계와 가까워진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은 ‘상상공작실’에 모여 레고 조립에 몰두하거나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운다. 흰색 타공보드와 다운라이트 조명으로 꾸며진 ‘아름뜰’은 학생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다.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을 마음껏 뽐내며 예술적 감수성을 키운다.

VR을 활용한 ‘드림스페이스’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입체적·역동적으로 체험하며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운다. VR 콘텐츠를 직접 조작하는 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디지털 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장이 된다.

◇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창작 공간
돔형 쉼터 ‘수다벅스’, 레고와 창작이 어우러진 ‘상상공작실’, 햇살 가득한 책방과 VR 체험 공간까지. 효행초 공간드림은 아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진 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고, 끼를 펼치며 웃음을 나눈다.
학교는 더 이상 딱딱한 학습의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과 창의성이 자라는 놀이터이자 배움터로 변했다. 도교육청의 공간드림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효행초는 학생들의 하루를 바꾸며 배움의 공간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