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이 산부인과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병원은 지난 22일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송정한 원장을 비롯해 전영태 진료부원장,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황정원 수술부장 등 다수의 의료진이 참석해 그동안의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2007년 12월 다빈치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한 이후 2021년 1000례, 2023년 2000례를 거쳐 올해 6월 누적 3000례를 넘어섰다. 특히 1000례를 돌파한 뒤에는 매년 500건 이상을 집도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수술은 복부에 작은 절개를 통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삽입한 뒤, 의사가 3D 화면을 보면서 로봇 팔을 원격으로 움직여 수술하는 방식이다. 손 떨림 보정과 자유로운 관절 회전 기능 덕분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가임력을 보존하면서 흉터가 최소화돼 젊은 여성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종양 등 양성 질환뿐 아니라 부인암, 복잡한 유착, 재수술이 필요한 고난도 케이스까지 로봇수술을 적용해왔다. 특히 1만례 이상의 복강경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 개복수술에 의존하던 자궁내막암과 초기 자궁경부암까지 로봇으로 수술하며 치료 패러다임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또한 2023년에는 단일공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를 도입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함으로써 수술 흉터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현재는 추가 장비 도입이 승인돼 2호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장은 “산부인과 로봇수술 3,000례 달성은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 향상을 목표로 의료진이 꾸준히 노력해온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임상 데이터 분석과 수술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환자 중심 의료와 의학적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은 이번 성과를 기념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여름철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고 생명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이번 캠페인에는 전영태 진료부원장, 이정렬 산부인과장, 서동훈 산부인과 교수 등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