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시가 최근 일부 주민자치위원회나 봉사단체가 ‘봉사’란 이름으로 민간권력으로 변질되고 있어 논란이다.
이런 일부 민간권력들이 오산시 곳곳에 정치적 입김을 바탕으로 힘을 발휘하며 市로부터 위임받은 부서장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사례를 보면 한 동장의 경우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자치프로그램 놓고 신경전을 이어오다 결국 인사발령조치 되었다.
즉, 동장과 주민자치위원회와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자 시(市)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수습을 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시는 한 사람을 방패삼아 지난 22일 3명의 과장을 전보로 함께 일부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민원의 원칙을 적용해 진행했다는 전보, 좌천성 인사조치에 애꿎은 일부 인사피해 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중앙도서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 봉사단체가 도서관장실을 회의실로 만들자는 의견에 2008년 12월 개관이래 도서관장실이 폐쇄되는 지경에 이렀다.
결국 도서관장은 2층 직원들 사무실로 이전하고 관장 실은 단체 회의실로 꾸며졌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모습을 사람 사회에 빗대어 기존 자리를 지키던 사람이 외부인에 의해 밀려나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중앙도서관의 행태는 본말전도(本末顚倒)나 주객전도(主客顚倒)임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봉사단체가 정치권력과 유착했을 때 불거지기 쉽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악성 민원의 방패막이 되어 공무원 개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산시 공직에서도 이럴 때 일수록 장(長)은 정치적인 목적이 우선시 되어선 안 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오히려 직원들을 보듬어 주고 감싸주는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야 시정이 제대로 무관심과 묵인에 죽어가는 공직에 큰 용기와 버팀목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오산시가 봉사란 이름, 순수성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토착세력화 되어 그 위세가 대단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대목이다.
시에서 파견된 관리자들이 절절매는 현상이 일어나 봉사차원의 직이 하나의 민간권력으로 부상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대목이다.
매번 불신의 각은 깊어지면 동장을 쫒아버리고 관리자 사무실을 이동시키는 등 ‘목불인견’이 되풀이 된다면 누가 그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이처럼 ‘봉사’란 가면 속에 순수성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일각의 단체들로 인해 성실히 묵묵하게 봉사하는 단체들까지 욕 보여선 안 될 것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야말로 어려우면서도 참된 봉사가 될 것이다.
오산시의 경우 그동안 사례들을 보면 일부 단체들은 자치단체나 시로부터 지원금이나 보조금 등을 받고자 그 모든 것을 줄 것처럼 악수하며 머리 숙이고 조아린다.
이들은 이곳저곳 얼굴들을 비추다 그 순간이 지나버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가 확 바뀌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공무원들은 리더에게 권한을 주는 대신, 자신들을 보호해 주길 원한다. 조직 내부에서 위험을 느끼면, 거기 대응하느라 외부의 위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리더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공무조직을 위해 방패막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봉사’란 책임감과 진실성이 뒤따라야 한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그 어떤 가식이나 사심, 생색, 대가, 얼굴 알리기 위함이라면 깊이도 없을 뿐더러 오래갈 수가 없는 봉사가 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