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산시 '봉사’란 이름으로 민간권력으로 변질

2025.08.25 16:35:32

오산시 일부 단체, 부서장 쥐락펴락
리더는 직원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야

 

오산시가 최근 일부 주민자치위원회나 봉사단체가 ‘봉사’란 이름으로 민간권력으로 변질되고 있어 논란이다.

 

이런 일부 민간권력들이 오산시 곳곳에 정치적 입김을 바탕으로 힘을 발휘하며 市로부터 위임받은 부서장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사례를 보면 한 동장의 경우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자치프로그램 놓고 신경전을 이어오다 결국 인사발령조치 되었다.

 

즉, 동장과 주민자치위원회와 동상이몽(同床異夢)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자 시(市)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를 통해 수습을 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시는 한 사람을 방패삼아 지난 22일 3명의 과장을 전보로 함께 일부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민원의 원칙을 적용해 진행했다는 전보, 좌천성 인사조치에 애꿎은 일부 인사피해 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중앙도서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 봉사단체가 도서관장실을 회의실로 만들자는 의견에 2008년 12월 개관이래 도서관장실이 폐쇄되는 지경에 이렀다.

 

결국 도서관장은 2층 직원들 사무실로 이전하고 관장 실은 단체 회의실로 꾸며졌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모습을 사람 사회에 빗대어 기존 자리를 지키던 사람이 외부인에 의해 밀려나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다.

 

중앙도서관의 행태는 본말전도(本末顚倒)나 주객전도(主客顚倒)임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봉사단체가 정치권력과 유착했을 때 불거지기 쉽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악성 민원의 방패막이 되어 공무원 개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산시 공직에서도 이럴 때 일수록 장(長)은 정치적인 목적이 우선시 되어선 안 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오히려 직원들을 보듬어 주고 감싸주는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야 시정이 제대로 무관심과 묵인에 죽어가는 공직에 큰 용기와 버팀목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오산시가 봉사란 이름, 순수성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토착세력화 되어 그 위세가 대단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대목이다.

 

시에서 파견된 관리자들이 절절매는 현상이 일어나 봉사차원의 직이 하나의 민간권력으로 부상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대목이다.

 

매번 불신의 각은 깊어지면 동장을 쫒아버리고 관리자 사무실을 이동시키는 등 ‘목불인견’이 되풀이 된다면 누가 그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이처럼 ‘봉사’란 가면 속에 순수성보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일각의 단체들로 인해 성실히 묵묵하게 봉사하는 단체들까지 욕 보여선 안 될 것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야말로 어려우면서도 참된 봉사가 될 것이다.

 

오산시의 경우 그동안 사례들을 보면 일부 단체들은 자치단체나 시로부터 지원금이나 보조금 등을 받고자 그 모든 것을 줄 것처럼 악수하며 머리 숙이고 조아린다.

 

이들은 이곳저곳 얼굴들을 비추다 그 순간이 지나버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가 확 바뀌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공무원들은 리더에게 권한을 주는 대신, 자신들을 보호해 주길 원한다. 조직 내부에서 위험을 느끼면, 거기 대응하느라 외부의 위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리더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보다 공무조직을 위해 방패막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봉사’란 책임감과 진실성이 뒤따라야 한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그 어떤 가식이나 사심, 생색, 대가, 얼굴 알리기 위함이라면 깊이도 없을 뿐더러 오래갈 수가 없는 봉사가 될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지명신 기자 ms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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