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여야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으며 이목을 끌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6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관련기사:냉·온탕 오간 트럼프-이재명 첫 회담…정치·조선업 등 공감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철저한 준비를 집중 조명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명언은 전략적인 발언이고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으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좋아하면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양국 정상은 조선 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이디어에도 공감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의 기업들이 조선, 원자력, 항공, 엘엔지, 핵심 광물 등의 분야에서 총 11개의 계약과 MOU를 체결한 것도 큰 성과”라고 호평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결선투표 결과 발표에 참석한 자리에서 “간밤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고 생각했다.
송 원내대표는 “내용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던 철강, 알루미늄에 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오지 못했다”며 “농산물 개방 수준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을 만나 달라’고 한 것에 대해 “외교적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회담 내내 답변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한 병풍 외교에 입국·숙박 과정에서의 의전 논란과 공동회견은커녕 배웅조차 없던 수모를 남긴 외교”라고 비난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건 의원도 SNS를 통해 이번 회담으로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이전과 알래스카 LNG 공동 개발 참여, 미국산 무기 대규모 구매 등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