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빈자리 메운 도쿄게임쇼…K게임, 서브컬처 무기로 일본 정조준

2025.09.11 05:00:00 1면

넷마블·넥슨·엔씨 등 대형사 총출동
루트슈터·애니·웹툰 IP 앞세워 공략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치바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5’에 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출격한다. 글로벌 최대 게임 박람회였던 미국 E3가 사라지면서 TGS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서브컬처·애니메이션 장르를 앞세워 현지 시장을 두드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번 전시에서 두 편의 신작을 공개한다. 인기 애니메이션 IP 기반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일본 현지에서 처음 시연하며, 독일 게임스컴에서 호평받은 모바일 수집형 RPG ‘몬길: 스타 다이브(STAR DIVE)’도 일본 유저들에게 선보인다.

 

컴투스는 인기 만화 ‘도원암귀’를 원작으로 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TGS 무대에서 최초 공개한다. 누적 발행부수 400만 부를 돌파한 원작은 지난 7월부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며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손잡고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퍼블리셔로 변신을 꾀한 엔씨가 처음 내놓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일본 대형 미디어 기업 카도카와와 공동 부스를 꾸리고 캐릭터 코스프레 이벤트, 스팀 페이지 오픈 등 다각도의 흥행 전략을 마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다크 판타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와 수집형 RPG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비롯해, 웹툰 원작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로그라이트 신작을 출품하며 서브컬처 팬심을 공략한다.

 

 

넥슨은 글로벌 기대작 ‘퍼스트 디센던트’로 무대를 가득 채운다. 루트 슈터 장르 대작으로, 하반기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일본 게이머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현장에서 대규모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동시 방송 이벤트도 준비하며 TGS를 흥행 발판으로 삼는다.

 

펄어비스는 내년 출시 예정 대작 ‘붉은사막’을 내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시프트업은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를 앞세워 팬 이벤트를 마련한다. 일본 앱마켓에서 장기간 1위를 기록한 흥행작인 만큼, 팬덤 중심의 현지 이벤트로 영향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TGS를 단순 전시회가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E3의 공백을 메우며 세계 3대 게임쇼로 부상한 TGS는 일본 특유의 서브컬처 문화와 콘솔 시장이 결합된 무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서브컬처 문화의 본고장이자 글로벌 트렌드를 좌우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TGS를 통해 K게임이 일본 현지에서 팬덤을 구축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성과를 넘어 전 세계 확장 전략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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