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4년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3317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미국 금리 인하 전망,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10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19분 기준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6.88포인트(1.73%) 오른 3316.93을 기록해 지난 2021년 6월 25일의 역대 최고치(3316.08·장중 기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코스피 반등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된 증시 활력과 맞물린 결과다. 최근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대주주 양도소득세 완화 기대감 등이 정책 호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47%), SK하이닉스(5.21%)가 동반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주가 30만 원을 돌파하며 두 달 만에 ‘30만닉스’ 자리를 회복했다. AI 수급론과 9월 미국 금리 인하 기대도 기술주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약 1조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기관 역시 7400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안정과 정책 되돌림 기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요인”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지속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