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공매도·대차잔고도 동시에 급증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336.60으로 출발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3314.53으로 마감, 종가 기준으로도 2021년 7월6일(3,305.21)의 기록을 넘어섰다.
증시는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춤했던 흐름을 딛고 상승세를 굳히는 모양새다. 다만 고점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지난 5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1조 16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31일 공매도 재개 당시(3조 9155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 역시 0.19%에서 0.42%로 확대됐다. 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 잔고도 100조 원을 넘었다. 지난 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0조 8690억 원으로, 공매도 재개 당시(65조 7720억 원)보다 30 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가는 행위로 이후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잔고 확대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피가 상승세로 전환하자, 기술적 조정에 대비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건 현재 많이 오른 상태라는 뜻”이라며 “자연스럽게 ‘이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잔고 확대가 곧바로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