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2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대규모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1차 지급 당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만큼, 이번에도 생필품·식료품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편의점 4사는 라면, 즉석밥, 음료, 주류, 화장지, 간편식(HMR) 등 생활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연다.
1차 소비쿠폰 기간 동안 수요가 폭발했던 즉석밥·라면·우육·계란 등은 다시 한번 대표 할인 품목으로 선정됐다. GS25는 리얼프라이스 PB 생필품을 중심으로 인기 라면 19종을 1+1, 2+1에 선보이는 등 다음 달 15일까지 할인을 이어간다. CU는 화장지를 최대 69% 할인하는 등 다양한 생필품을 특가로 내놓는다.
세븐일레븐은 '민생회복 초특가전 2탄'이란 테마로 총 2200여 개 품목을 할인하며, 신선, 라면, 냉장, 생필품 카테고리 40여 종 상품에 대해서는 'N+1 및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24는 3021종 상품을 대상으로 1+1, 2+1 덤 증정 및 할인행사를 펼친다.
대형마트도 추석 대목과 맞물려 행사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는 채소·과일·육류 등 장바구니 물가 품목을 중심으로 묶음 할인과 카드사 추가 혜택을 진행한다. 1차 지급 때 편의점에서 즉석밥 매출이 37%, 국산우육이 176.8%나 증가했던 사례를 반영해, 이번엔 가정 간편식과 신선식품 카테고리까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소비쿠폰이 촉발한 ‘생활밀착 소비 특수’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한 16조 1000억 원이었다.
특히 편의점 매출은 3.9%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필품·식료품 판매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이는 2차 지급을 앞둔 업계가 다시 한 번 ‘쿠폰 특수’를 노리는 배경이 됐다.
업계는 이번 할인전이 단기 매출 증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소비 패턴을 선점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 효과로 장바구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평소 잘 사지 않던 프리미엄 식품이나 대용량 상품에도 눈길을 주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