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下] 대형마트 선호 현상, 정답은 가격 아닌 ‘가심비’

2025.10.05 09:00:00

자체 브랜드 독점 상품 등 선택 폭 커
‘타임빌라스’·‘스타필드’도 마트 공존
“소비자, 원하는 가치 따라 장소 선택”

 

가격 경쟁력 외에도 제품 구색과 정부 정책, 소비 트렌드 변화가 소비자들의 마트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마트는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독점 상품을 제공하고, 대량 매입으로 균일하고 규격화된 품질을 확보하며, 명절 선물세트만 해도 수백 종에 달한다. 가격과 용도별로 다양하게 분류돼 소비자가 선택할 폭이 넓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정부와 유통업계의 정책이 가격 경쟁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명절을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대형마트와 계약재배한 농산물을 대규모로 공급한다. 

 

여기에 각 대형마트의 카드 할인, 쿠폰, ‘1+1’ 프로모션 등이 맞물리면서 일부 품목은 전통시장보다 오히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정육, 특정 과일, 생필품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며, 소비자들의 마트 선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소비자는 가격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 즉 ‘가심비’를 중요 가치로 여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깔끔하게 진열된 상품, 시식 코너, 문화센터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추고 있어 쇼핑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제공한다. 수원 지역의 경우 롯데백화점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와 함께 위치한 롯데마트, 신세계 ‘스타필드’와 공존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반대로 전통시장의 흥정과 ‘덤’은 인간적인 매력으로 작용하지만, 일부 소비자에게는 번거롭고 시간 소모적인 과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가격표만 보고 자유롭게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언택트(Untact)’ 쇼핑 경향 역시 대형마트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전통시장은 신선한 지역 특산물과 따뜻한 정서적 교류라는 고유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대 소비자가 중시하는 편의성, 신뢰, 표준화된 시스템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대형마트가 압도적이다. 

 

소비자가 어디로 발걸음을 옮길지는 결국 시간과 돈 중 어떤 것을 아낄 것인지, 또 ‘어떤 경험을 우선시할 것인지’라는 개인 판단에 달려 있다. 

 

전통시장과 유통업계 역시 두 가지 상반된 소비자 가치에 맞춰 계속 진화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여전히 가격과 신선함,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대형마트는 편리함과 신뢰, 표준화된 서비스로 현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소비자가 어디를 선택할지는 결국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박민정 기자 mft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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