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고로 증명됐다…인천 폭탄테러 대응력 ‘전무’

2025.10.16 17:23:12 15면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 폭발물 협박 나흘째 이어져
경찰, 해외공조수사 필요한 것으로 보고 경찰청과 협력 논의 중
해외에서 이뤄지는 폭탄테러 협박에 신속 대응 어려워

 

인천 서구 대인고등학교 폭발물 협박 테러범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범인을 특정조차 못하면서 학생들이 테러 위협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인천시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쯤 인천 서구 대인고에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119 안전신고센터에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수사력을 체크해서 최종 계획을 마무리했다. 오늘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며 “학교 뒤에 있는 논밭 관리하시기 바란다. 담장 넘어서 들어가는데 CCTV도 없고 너무 좋았다”고 적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 4차례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며 “유튜브를 보면서 제조했는데 만들기는 너무 쉽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학교 내부를 수색했지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인고 측은 이날 정상 수업을 진행하되 오후 5시 이후까지 학교에 내·외부인 모두 출입을 제한했다.

 

경찰은 대인고 폭발물 협박 테러범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를 통해 파악했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수사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찰청과 형사·사이버·여성청소년계를 하나로 묶은 전담 대응팀을 구성에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면서 작성자가 해외 IP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대인고 폭발물 게시글이 지난 13일부터 4일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범인을 특정조차 못해 지역 학생들이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찰의 구체적인 ‘수사 매뉴얼’이 없는 뒷북 수사로 그동안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폭발물 테러 글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에선 지난달 8일 강화군 고교 2곳과 서구 고교 1곳에서 일본 변호사 명의의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8차례에 걸쳐 폭박물 설치 위협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은 접수된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주변을 수색하거나 현장에 상주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해외에서 이뤄지는 폭탄 테러 등에 대해선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셈이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해외 IP로 우회해 이뤄지는 협박 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가간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야 테러에 대한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이현도 기자 hdo12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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