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안에도 이제 안심할 수 있는 장치가 생겼어요.”
하남지역 한 공중화장실 벽면에는 ‘불법카메라 탐지카드 사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시민은 탐지카드를 렌즈에 비춰본 뒤, 반짝이는 불빛이 있는지 살피며 주위를 꼼꼼히 확인했다.
하남경찰서는 일상 공간에서 늘어나는 불법촬영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하남시 전역의 공중화장실 100곳에 ‘불법카메라 탐지카드’를 비치했다.
이번 조치는 성범죄 취약구역과 불법카메라 신고가 잦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탐지카드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후면 렌즈를 이용해 불법 촬영 장비의 반사광을 감지하는 간단한 도구다.
경찰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담은 안내문을 함께 설치했다.
이를 통해 시민이 스스로 화장실 내부를 점검할 수 있는 자율 안전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이곳은 탐지카드 설치시설입니다’라는 문구 자체가 잠재적 범죄자에게 ‘감시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어 범죄 시도를 차단하는 심리적 억제 효과를 노린다.
하남경찰 관계자는 “탐지카드가 설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불법촬영 범죄의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이용자 스스로 공간을 점검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의 주체적 안전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성갑 하남경찰서장은 “공중화장실에 탐지카드를 상시 비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성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