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고단백·저지방의 훌륭한 영양식품이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대중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년을 연구했습니다.”
흑염소 진액 산업의 개척자이자 국민 건강식품 ‘흑염소 진액’을 세상에 알린 인물, 약산건강지키미 김종윤 대표는 40년 인생 대부분을 오직 흑염소 연구에 바쳤다. 그는 국내 최초로 흑염소 진액을 개발해 대중 건강식품 시장을 개척했고, 최근 ‘제29회 장영실 과학문화상’ 본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수상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며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0년의 기술력과 철학을 집약한 ‘송가인 약산도 흑염소진액’을 출시한 것이다.
◇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국민 보양식 만들고 싶었다”
김 대표가 흑염소 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0년대 초반이다. 당시 흑염소는 일부 계층만 찾는 고가의 보양식이었다. “좋은 재료를 국민 누구나 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는 냄새 제거와 영양 보존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붙잡고 40년 가까이 연구를 이어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국내 최초의 흑염소 진액 제품인 ‘지리산 마천농협 흑염소진액’이다. 진액 형태로 제조해 섭취의 부담을 낮췄고, 홈쇼핑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의 성공은 흑염소를 일부 계층의 보양식에서 ‘국민 건강식품’으로 탈바꿈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대표의 행보는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농가 상생 모델로 이어졌다. 흑염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로부터 원료를 대량 수매해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 것이다.
“제품이 잘 팔려서 농가 숨통이 트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었습니다. 산업이 성장하려면 현장의 농가와 함께 가야 합니다.”
◇ “약산도 청정 흑염소, 황칠과 만나 프리미엄으로”
이번에 선보인 ‘송가인 약산도 흑염소진액’은 김 대표의 40년 기술력과 철학이 응축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약산도는 완도 인근의 청정 해풍 지역입니다. 저희가 직접 방목한 최상급 흑염소만을 사용합니다. 맑은 공기와 해풍을 맞으며 자란 흑염소는 영양 밀도가 매우 높죠.”
김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흑염소 함량을 2.5배 이상 높여 진하고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 인삼’이라 불리는 황칠나무를 핵심 원료로 사용했다. 황칠은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나무’로 불리며 귀한 약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하수오, 침향, 녹용, 마카 등 26가지 전통 원료를 황금비율로 배합했다.
제품의 맛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아무리 좋은 원료라도 향과 맛이 거슬리면 꾸준히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흑염소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4단계 필터링 공정을 도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 “송가인, 제품 철학과 완벽히 맞는 인물”
신제품의 모델로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발탁됐다. 김 대표는 “제품 철학과 가장 잘 맞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송가인 씨는 진도 출신으로, 저희 주요 원료 산지인 약산도와 같은 남도 정서를 공유합니다. 건강하고 따뜻한 이미지, 그리고 세대 전반에 걸친 인지도 덕분에 ‘온 가족의 건강식품’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송가인 씨의 건강한 에너지, 효심, 그리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가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닮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품명에도 ‘송가인’을 직접 내세운 것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건강과 진심의 상징’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 흑염소 진액 산업, 농가의 새로운 '희망'으로
김 대표는 흑염소 진액 산업이 단순히 건강식품 시장을 넓힌 것을 넘어, 국내 축산 농가의 소득 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흑염소 소비가 대부분 보양탕 중심이었지만, 진액 시장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소비 기반이 확장됐습니다. 제조업체들이 대량 수매를 하면서 농가가 안정적인 출하처를 확보하게 됐죠.”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흑염소 산업의 생산액은 2018년 595억 원에서 2021년 1775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이제 흑염소는 귀농인이나 중소 농가에게도 유망한 소득원으로 떠올랐다”며 “품질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친환경 사육, 무항생제 사료 등 프리미엄 생산 방식에 대한 농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염소 산업의 성장은 결국 농가의 자립으로 이어진다”며 “지속 가능한 농가 상생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K-건강식품으로 세계 진출 꿈꾼다”
김 대표의 시선은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강식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흑염소와 황칠처럼 한국 고유의 원료는 과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는 해외 박람회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K-건강식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의 과학적 효능 입증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황칠의 항산화 효과와 면역력 개선 효능을 국제 학술지에 등록해 ‘과학으로 증명된 전통식품’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목표다.
“이제는 단순히 ‘건강에 좋다’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효능을 입증해야 합니다. 전통과 과학이 결합해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평생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
김 대표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국민 건강 전반을 관리하는 ‘평생 건강관리 플랫폼’ 구축도 구상 중이다.
“대체의학 박사로서 40년간 축적한 경험을 데이터화해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국민 모두가 100세 시대에도 활력 넘치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제 마지막 목표입니다.”
그는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진심이 담겨야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정직한 제조,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이 결국 브랜드의 생명력”이라고 강조했다.
흑염소 외길 인생 40년. 김종윤 대표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진심이 담긴 제품만이 사람의 건강을 지킵니다. 흑염소로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의 새로운 도전, ‘송가인 약산도 흑염소진액’이 단순한 건강식품을 넘어 한국 전통 건강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이끌 K-건강식품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