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달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대장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외국인까지 가세한 ‘사천피 랠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16조 948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달(11조 5540억 원) 대비 약 5조 원(44%)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증가율(13.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초 9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6월 15조 원대를 회복한 뒤 다시 주춤했으나, 10월 들어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미 기술주 호조와 한미 무역 협상 기대가 맞물린 투자심리 회복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상승세를 이끄는 건 반도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 자금이 대거 몰렸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3개 종목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 599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기준 이들 시가총액 합계는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겼다.
회전율도 빠르게 높아졌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은 0.54%로 전달(0.42%) 대비 29% 증가했다. 투자자 간 ‘손바뀜’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사천피 돌파는 물론 추가 랠리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고, 3분기 실적 개선 흐름도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핵심 변수”라며 “연준(미 연방준비제도) 유동성과 무역 협상, AI 기대를 선반영하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가 11.5배까지 오른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수습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