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확대 오찬회담을 갖고,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경제·외교·안보 분야 핵심 각료들이 총출동 가운데 오찬을 겸한 두 정상의 두 번째 정상회담은 2시 39분부터 4시 6분까지 87분간 이어졌다.
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은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의 별도 기자회견은 열지 않았고, 저녁에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참석해 다른 6개국 정상과 만났다.
앞서 이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 그리고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주면 제가 여건을 조정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은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서 불발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직까지는 김 위원장이 대통령의 진정한 내심의 뜻을 잘 수용을 못하고 이해를 못한 상태여서 불발되긴 했지만 이것도 또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또 방위비 증액은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한국이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해 줬으면 좋겠다”며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디젤잠수함의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잠수함들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능하다면 (핵추진) 연료공급을 허용해 주면 한국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한반도 동해와 서해에 해역방어 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잘 알고 있고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과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양국의 조선산업 협력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이 정말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창조하고 이뤄낸 것들이 정말 놀랍다”며 “(한국이) 조선업의 대가(master)가 됐기에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장소에서 다시 한국과 미국이 함께 선박을 건조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제 단기간 내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아직까지 우리가 남아 있는 구름들이 있지만 그것이 조만간 걷혀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으로 특별 제작된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