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규제지역 확대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어지며 수도권 곳곳에서 막바지 청약 열기가 감지된다.
3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 6642세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2만 9462세대)보다 약 24%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만 3396세대로, 전년(1만 9319세대) 대비 21% 증가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난달에 이어 공급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한층 신중해졌다”며 “대출 한도 축소와 규제지역 확대 여파로 수요자들이 청약 참여를 세심하게 검토하고, 건설사들도 일정 조정 여지를 남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규제지역은 자금 여력과 청약 자격 요건 강화가 변수로 작용하는 반면, 비규제지역은 대출·청약 부담이 덜해 일정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는 서울 강남권을 비롯해 경기 서남부, 인천 일부 지역에서 대형 단지 공급이 예고돼 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권역을 중심으로 ‘해링턴플레이스 서초’(69세대)와 ‘아크로드서초’(1161세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권에서도 굵직한 단지들이 청약에 나선다. ▲‘힐스테이트 광명11’(4291세대) ▲‘군포대야미 A2’(1511세대)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1071세대) ▲‘안양 자이 헤리티온’(1716세대) ▲‘의왕시청역 SK뷰파크’(1912세대) ▲‘북오산 자이 리버블시티’(1275세대) 등이 주요 물량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 시장의 키워드로 ‘실수요 중심 재편’을 꼽는다. 규제 강화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조건이 완화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소형 단지를 선호하는 추세다.
김 랩장은 “최근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점차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정책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자금 운용 전략이 향후 분양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