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오르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와 빵 등 가공식품과 외식비, 교통비 등 생활밀착형 물가가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가데이터처는 4일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최근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6~7월 2%대를 유지하던 물가 상승률은 8월 1.7%로 주춤했으나, 9월 2.1%로 반등한 뒤 다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전달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농산물 가운데 배추(-34.5%)와 무(-40.5%) 등 채소류는 가격이 크게 하락했지만, 쌀(21.3%)과 사과(21.6%)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초 이례적인 무더위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히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박 한 통이 3만 원을 넘는 등 체감 물가 상승이 뚜렷했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가공식품(3.5%)과 석유류(4.8%)가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커피(14.7%)와 빵(6.6%)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경유(8.2%)와 휘발유(4.5%) 등 석유류 가격도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5% 상승했다. 개인서비스(3.4%) 가운데 외식(3.0%)과 외식 제외 항목(3.6%)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숙박·여행·보험료 등이 함께 오르며 체감물가 불안을 키웠다. 공공서비스(1.2%)와 집세(0.8%) 역시 완만히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와 기저효과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지만, 쌀은 잦은 강우로 출하가 지연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5% 상승해 모두 전달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0.8% 하락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