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봉 잡은 성희롱 상임위원장 때문에…경기도 행감 ‘아수라장’

2025.11.19 16:25:42 1면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양우식 위원장의 행감 참여 놓고 道·노조 반발
도 공무원들, 감사 출석 거부…노조, 감사장 진입 거부로 사무처와 실랑이

 

경기도의회가 공무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상임위원장의 행정사무감사 진행을 허용했다가 경기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도 소속 공무원들은 해당 상임위원장의 행정사무감사 참석 소식을 듣자 감사장에 출입하지 않으며 감사 출석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도 공무원 노조도 도의회 규탄을 위해 감사장을 찾았으나 진입을 거부당했고, 이를 놓고 노조와 도의회 간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감사장은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19일 행정사무감사 실시에 앞서 피감기관인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소속 공무원들의 미출석으로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는 지난달 28일 모욕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양우식(국힘·비례) 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참석하면서 파행을 초래했다.

 

행정사무감사 시작에 앞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은 감사장 밖에서 양 위원장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감사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도는 이날 감사를 불참석한 데 이어 공식 입장을 내고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양 위원장이 도덕성이 요구되는 행정사무감사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 조사 결과 양 위원장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은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다”며 “검찰 기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사과 한 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들에 대해 법적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본부 경기도청지부(이하 전공노)도 도의회의 결정을 규탄하는 데 동참했다.

 

 

다만 전공노는 오전 행정사무감사 참관이 거부된 데 더해 복도 진입마저 거부당했다.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노조원들이 회의를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복도 진입을 막으면서 복도와 연결된 계단에서 한때 실랑이가 이어졌다.

 

이에 전공노는 계단에서 도의회 사무처와 대치를 이어가며 양 위원장과 도의원들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민을수 전공노 경기도청지부장은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도의회가 노조의 행정사무감사 참관을 막을 어떠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참관뿐 아니라 노조원들이 복도에 있는 것조차 막았다”며 “도의회 사무처가 공개된 장소마저 통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양 위원장에 대한 운영위원장직 사퇴’, ‘국민의힘 경기도당 차원의 양 위원장 제명’을 촉구했다.

 

이날 도의회 운영위원들은 운영위원장실과 감사장, 복도 등을 오가며 위원들 간 논의를 하는가 하면, 도 공무원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도 공무원들이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감사 진행을 포기하고 정회를 선언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나규항 기자 epahs228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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