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과 서울을 연결하는 제4경인고속화도로 건설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4경인고속화도로는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서울 구로구 오류동까지 총 18.7㎞를 연결하는 지하 고속화도로로, 지하 70~80m 대심도 구간을 통과하는 왕복 4차로로 조성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1조 8000억 원, 공사 기간은 5년으로 추산된다. 현재 제시된 사업비는 제안 단계 기준이며, 최종 금액과 개통 일정, 예산 조율 등 구체적 계획은 적격성조사 결과와 협약 체결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인천에서 서울 접근 정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제4경인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 제1경인고속도로 하루 약 1만 9000대, 제2경인고속도로 약 1만 7000대 수준의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지하 대심도 구간을 통과하는 고속화도로 특성상 신호체계가 없어 통행 시간이 크게 단축되며, 인천항과 인천시청 등 주요 거점에서 여의도·강남권까지 30~40분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행료는 손익공유형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소사업 운영비 수준까지 발생하는 손실을 일부 부담하고,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이를 민간과 공유하게 된다.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기준은 2000원대 수준으로 전해졌지만 최종 금액은 협약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심도 구간 공사와 관련해서는 안전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는 주택가를 피한 노선 설계와 계측·안전관리 계획을 제안서에 포함해, 과거 유사 사업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의 사전 협의도 마쳤으며, 적격성조사 통과 이후 관계기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KDI로부터 정확한 결과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선 곧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공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촘촘하게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2020년 민자 제안서를 기반으로 적격성조사가 진행됐지만, 경제성(B/C 0.94) 미달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시는 제2차 도로건설·관리계획,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 해당 노선을 반영하고, 노선 확대와 미비점 보완 등 개선 작업을 통해 사업 재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