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에서 알락꼬리마도요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법정보호종 12종 등 모두 51종이 관측됐다.
2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6차례에 걸쳐 시민과학자 10명과 함께 조사를 실시했다.
준설토투기장은 제방으로 둘러싸여 썰물 때도 물이 깊이 차지 않는 넓은 습지가 존재하는 장소다.
당초 준설토투기장은 항만의 수심을 일정하기 위해 갯벌 위에 제방을 쌓아 만들었다는 점에서 갯벌 생태계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논이나 염전 등 내륙의 배후습지가 매립 및 도시개발 등으로 대부분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은 새들이 역설적으로 준설토투기장을 이용하게 됐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또 인천항만공사가 추진 중인 태양광 설비 건설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8월 준설토투기장 약 10만㎡ 규모에 대규모 수상 태양광 설비를 건설할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타당성 검사를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인허가 절차 및 설비 설치를 완료해, 내후년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준설토투기장이 수천 마리 멸종위기 조류들의 서식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녹색연합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준설토투기장을 활용하는 기존 계획에서 다른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섭 한국물세네트워크 대표는 “시설 개발이 진행된다면 조류들의 휴식처가 사라지고 주변에 보전된 갯벌마저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온실가스감축 만큼이나 생물다양성 보전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