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이재명 정부) 5년은 너무 짧다’는 발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총리는 지난 20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국정설명회에서 “총선 전에는 사람들이 ‘(이재명 대통령 임기)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새는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거 아니냐.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4년 6개월이 걱정”이라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침소봉대하는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총리가 공개 석상에서 한 언급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기 지속을 거론한 것은 국무총리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리는 대통령의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해야 할 자리지, 권력에 대한 감상이나 지지층의 환호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너무 이른 시점에 권력의 지속을 입에 올리는 모습은 자신감이라기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이거나 총리 개인의 선거 출마 행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총리의 인식이 국민 다수의 체감과 정면으로 어긋나 있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국민 사이에서는 ‘임기가 아직 4년 6개월이나 남아 있다는 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발언이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의 환호를 의식한 메시지로 읽힐 소지가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국정보다 지지층 반응을 먼저 의식한 발언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아울러 “국정 운영을 두고 ‘재플릭스’ 운운하며 생중계의 재미를 강조한 발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키운다”며 “국정은 흥행 콘텐츠가 아니며, 공개 질책과 긴장 연출이 성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국정의 평가는 댓글이나 반응이 아니라 결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불법 비상계엄으로 영구집권을 꿈꿨던 윤석열을 끝내 감싸는 정당다운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격했다.
박지혜(민주·의정부갑)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총리의 전남지역 K-국정설명회 발언을 트집 잡으며 또다시 정치공세에나 골몰하는 국민의힘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총리의 발언이 등장한 배경은 총리가 국민주권정부를 향한 국민의 성원을 인용해 감사의 뜻을 전한 표현이었는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임기 지속을 거론했다’고 침소봉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상 처음으로 정부 업무보고를 생중계한 데 대해 긍정적 의미로 언급된 ‘잼플릭스’ 표현마저 문제 삼았다”며 “맥락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물론 국민의힘이 ‘맥락맹’을 자임해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뜻을 읽지 못하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말꼬리 잡기와 정치공세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며 “민생보다 정쟁, 국민보다 당권에나 매달리는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는 사실이야말로 국민을 가장 걱정스럽게 만드는 대목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