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1일 “독립지사들의 삶과 이야기를 찾고 기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서 경기도박물관(이하 박물관)이 지난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전시하는 ‘광복 80·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동양지사 東洋志士, 안중근 安重根 – 통일이 독립이다)’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에 관해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다”며 “만 30년 6개월, 짧은 인생을 살며 안중근 의사가 썼던 이야기는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먼저 조문한다’는 뜻인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 전 마지막으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라며 “한 획, 한 글자마다 힘이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초사체(超死體)라고 부른다. 죽음을 초월해 쓴 글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의 노력으로 고국에 귀환한 유묵(남겨 놓은 글씨나 그림)인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내년 4월 5일까지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실물로는 대중에 처음 공개된다”며 도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 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안중근 의사는 30년 정도의 짧은 인생을 사셨다. 그분의 인생 이야기는 이렇게 100여 년이 훌쩍 넘어서도 감동이고 오늘과 같은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중근 의사의 장탄일성 선조일본과 ‘독립’ 유묵을 언급하며 “안중근 의사의 혼과 기백, 정신이 담긴 것을 최초로 실물 공개한다”며 “아직 ‘독립’이라고 쓴 글씨는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어떤 형태로든지 실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해주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를 건립해 여러 가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일들을 하겠다”며 “독립의 가치, 평화의 사상, 나아가서 통일까지 이르는 길에 있어 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이번 특별전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 흔적을 1·2·3부로 나눠 소개한다.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전시가 이뤄진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를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이 유묵은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는 최근 일본 소장자와 협상을 통해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온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