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인천 송도 롯데건설 건설현장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가운데(경기신문 2025년 9월 20일자 1면 보도), 3개월간의 분석 끝에 식중독균이 대량으로 검출됐다.
8일 연수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7일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 건설현장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서 환지 72명의 체액과 음식물 등 검체를 수거했다.
이후 음식물은 균질기(블렌더)로 균질화하고, 환자 체액은 희석액에 혼합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미량의 식중독균을 검출하기 위한 증균 배양에 돌입하는 등 3개월간의 분석 과정을 통해 최근 환자 19명의 검체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를 확인했다.
이 균은 주로 학교나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의 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생겨나는 식중독균 중 하나로 심한 설사와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며 나중에는 탈진에까지 이르게 한다.
구보건소는 그러나 수거해 온 체액에선 식중독균을 확인했지만 음식물에선 발견되지 않았다며 롯데건설과 식당측 등에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책임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처벌과 보상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곳 건설현장에선 근로자 337명이 공사현장 인근에 가설건축물로 지어진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당시 구토와 발열, 설사, 복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보건소 관계자는 “환자의 체액에서 균이 나왔어도 음식물에선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 대상은 없다”며 “식당 관리부서나 책임자, 조리종사자 등이 위생교육을 받는데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소에 재직하며 이런 경우는 처음 있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해당 균은 혐기성 균으로 약간의 시간이 지나도 음식물 등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 다각도로 검체를 채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채정민 휴내과 원장은 “해당 균은 공기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혐기성균으로 주로 대량 조리된 음식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꼽힌다”면서도 “공기에 약해 쉽게 사라질 수 있는 등 수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각도로 검체를 수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