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률 규제지역 중 최상위 '용인 수지'

2026.01.19 13:33:30 4면

부동산원 기준 올 1월 둘째 주 누적 상승률 전국 1위
분당 등 대비 저평가…규제 계기 '가성비 지역' 인식

 

경기남부 일부 지역의 집값 오름세가 가파른 가운데 용인시 수지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수지구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에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편입된 지역이다. 그간 우수한 직주 근접성, 정주 여건 등에도 분당 등 타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가 규제 강화를 계기로 '가성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수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15 대책 영향이 본격화한 작년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누적 4.25%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기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성남시 분당구(4.16%)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 송파구(3.63%), 경기 과천시(3.44%), 서울 동작구(3.42$), 서울 성동구(3.33%), 경기 광명시(3.29%) 등도 동기간 상승률이 수지구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수지구의 주간 상승률은 최고 0.51%(12월 넷째 주)까지 올랐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달아올랐던 2021년 2월 첫째 주(0.56%)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말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 17층이 15억 7500만 원에 거래됐고, 이달 11일에는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84㎡ 29층이 14억 7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도 속속 등장했다.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크게 올랐고, '준 서울'로 인식되는 분당도 이미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지만 수지구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점도 수요가 몰리는 한 요인이다.

 

10·15 대책으로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15억 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6억 원이며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차등 적용됐는데, 수지구 아파트 가격은 역세권 등 선호지역도 최근 전용 84㎡ 신고가 기준으로 15억 원 전후 수준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관계자는 "수지구처럼 저평가 구간을 지나는 입지들이 부각되는 기폭제는 항상 대출이나 세금 등 규제 정책"이라며 "수지구도 이를 통해 일종의 낙수효과로 수요가 증가한 지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수지구의 아파트 매물은 토허구역에 편입되면서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가 차단돼 거래 위축이 뚜렷하다. 이달 18일 거래량은 2983건으로 작년 10월 15일(5639건)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편, 현재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향후 수지구에 추가 수요를 부르는 호재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성은숙 기자 beaurea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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