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로봇주차장'이 되레 이용에 불편을 주면서 낮은 이용률과 효율성 논란에 놓였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행정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운영은 전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오전 11시 20분쯤 굴포먹거리로봇 공영주차장 입구. 안내문을 참고해 입고 버튼을 누르자 대기 안내 문구가 뜨기 시작했다. 이후 6분 가까이가 지나서야 출입구가 열리며 안쪽으로 차량을 댈 것을 안내했다.
나오는 차량도 마찬가지. 버튼을 조작하자 한참동안 기다리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8분여가 지나서야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기계식 주차타워보다도 상당한 시간을 더 소요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은 "초창기 로봇 주차장이 생겨난다는 소식에 주차난 걱정을 덜거라 생각했는데 입·출차가 늦으니 없느니만 못하다"며 "주민의 혈세를 들여 왜 조성할 생각을 했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평구에 따르면 갈산동 380 일대 1580㎡ 부지에 조성한 골포먹거리 로봇 공영주차장은 총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주차장 시스템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다. 조성 당시엔 총 57면의 주차공간을 조성했지만 현재는 40면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주차장 이용 편의에 핵심인 입·출차가 다른 주차장보다 상당 시간 지연된다는 점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등 차량 출차가 집중하는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최대 10분까지 길어져 민원인과 방문객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점검이 잦다는 지적도 있다. 로봇주차 방식이 적용되고 있어 자칫 작은 오류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체 점검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김숙희 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버리지도 취하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상황"이라며, 성과에 비해 주민과 상인들의 감내해야 할 불편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단순 출차는 괜찮은데 연속 출차나 입차가 걸리다 보면 지연이 많기는 하다"면서 "주민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진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