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설 연휴 경기도 내 곳곳의 '설경 맛집(설경이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며 추억을 만들어 준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의 끝자락, 친인척이 모여 보내는 설은 차가웠던 계절 위에 따뜻한 온기와 정을 포개는 시간이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나누는 밥상도 좋지만, 잠시 일상을 벗어나 함께 걷는 산책길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도내 곳곳에는 눈 덮인 풍경 속 동화 같은 장면으로 지친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명소들이 숨어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겨울의 마지막을 기억할 수 있는 도내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 설산 속 달의 명소 '의정부 망월사'
망월사는 도봉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찰로,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을 지닌 망월사에는 아주 먼 옛날 신라 시대 이곳에서 수도였던 경주(월성)를 바라보며 나라의 평화를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 중턱에 세워진 사찰인 만큼 전각 대부분이 계단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눈이 내린 날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오르면 하얀 눈으로 덮인 기와지붕과 범종각, 그 너머로 펼쳐지는 영산전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한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 일대가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수락산이 자리해 도심 가까이에서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겨울에 만나는 또 다른 세상 '가평 어비계곡'
수도권 대표 피서지인 어비계곡은 겨울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과 그 위에 내려앉은 눈은 눈부신 설경을 만들고, 이 시기에 운영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회전 눈썰매와 전통놀이존이 마련돼 있으며, 도로 건너편에는 넓은 얼음썰매장도 운영돼 어린 시절 논바닥 썰매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계곡을 따라 약 800m 정도 올라가면 어비계곡의 피날레라 할 수 있는 ‘빙벽’이 등장한다.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인공적으로 조성한 빙벽은 신비롭고 압도적인 분위기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어비계곡은 겨울이 되면 또 하나의 세계로 변하며 추위마저 잊게 만드는 명소다.
◆ 눈 덮인 이국적 사찰 '용인 와우정사'
와우정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주차장과 바로 연결돼 있어 눈 오는 날에도 비교적 편하게 찾을 수 있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8m에 달하는 황금빛 대형 불두가 방문객을 맞는다. 불두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좌측으로 여러 개의 돌탑이 이어지는데, 쌓아 올린 형태라기보다 돌을 붙여 만든 구조로 독특한 인상을 준다.
언덕 위에는 네팔 사원을 옮겨 놓은 듯한 전각이 등장하고, 이곳에는 인도네시아산 통향나무를 깎아 만든 길이 12m의 와불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지나 우측 언덕으로 향하면 사찰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책로가 이어져 설경 속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설경 속 흐르는 역사의 시간 '안성 미리내성지'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순교 성지로,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한다. 조선 후기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교우촌의 불빛이 밤하늘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소와 무명 순교자들의 묘역이 자리하고 있다.
성지를 따라 들어서면 언덕이 나타나고, 이를 오르면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당 내부 제대 앞에는 김대건 신부의 종아리뼈가 모셔져 있으며, 아래층에는 당시 고문에 사용된 형구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성지 깊숙한 곳의 묘역 앞에 서면 이곳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믿음과 희생을 기리는 공간임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 눈 덮인 한강을 품은 산 '하남 검단산'
하남을 대표하는 명산 검단산에는 여러 등산로가 마련돼 있다. 그중 현충탑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당하다.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현충탑은 2001년 하남시민들이 건립한 탑으로, 삼각형 형태는 검단산을 상징하며 중앙 정상에는 9m 높이의 청동상이 우뚝 서 있다.
경사가 완만한 등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얼어붙은 계곡과 울창한 숲길이 이어지고,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곱돌광산 약수터가 나타난다. 맑은 샘물이 솟는 이곳에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정상에는 두 개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한 곳에서는 한강 하류를, 다른 한 곳에서는 한강 상류와 남한강, 북한강까지 조망할 수 있어 겨울 산행의 묘미를 더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