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1절에 되새기는 보훈의 사각지대와 우리의 책임

2026.03.02 18:00:00 7면

 

 

해마다 3월이 오면 거리 곳곳에 태극기가 물결치고, 107년 전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을 기리는 행사들이 열린다.

 

우리 포천 지역도 호국보훈의 고장답게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 뜻을 새긴다, 하지만 화려한 기념식 조명이 꺼진 뒤, 우리가 마주해야 할 차가운 현실은 바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겪고 있는 벗어날 수 없는 빈곤이다.

 

많은 이들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면 국가로부터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을 거라 짐작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가보훈부의 보상금은 선순위 유족 1인에게만 지급되는 구조로서,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자녀와 손자녀들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명예만 간직한 채, 경제적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떄문이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영웅들의 헌신이 남겨진 후손들에게 평생 가난의 굴레가 되어버린 서글픈 현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2026년 오늘의 우리 사회가 과연 이 말 앞에 당당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선 이러한 보훈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했다.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지자체 차원의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하며, 국가가 채우지 못한 빈틈을 메우고 있는 것을 현실로 느낀 본인은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 포천시에서도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재정 여건과 행정적 절차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러나 보훈은 예산의 논리가 아닌 공동체의 도리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천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중,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당장 생계가 막막한 분들부터라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시혜적인 복지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한 당연한 예우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보훈(報勳)의 보는 갚을 보(報) 자를 쓴다, 갚아야 할 것을 제때 갚지 못하는 공동체는 미래가 없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믿음의 상식이 되어야 비로소 우리 아이들에게 애국과 헌신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3·1절은 단순히 하루 쉬어가는 휴일이나 형식적인 기념일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곁에 있는 영웅들의 후손들이 독립유공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고난이 아닌 자긍심으로 여길 수 있도록 이젠 포천시가 구체적인 정책으로 답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것이야 말로 107년 전 3·1절이 목 놓아 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에게 우리 후손들이 드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보답일 될 것이다.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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