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의왕 오봉산 둘레길 '끊어진 로프'...안전 '빨간불'

2026.03.10 16:11:37 2면

 

의왕시 자연 8경 중 하나인 오봉산. 해발 200m 가량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병풍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화감암석과 청동기시대 유적인 고인돌까지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오봉산 둘레길은 의왕시청과도 가까워 시민은 물론이고 시청 직원과 인근 중앙도서관 등 관공서 직원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산 정산에 오르는 둘레길 구간 곳곳이 훼손된채 방치되고 있어 안전 사고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자가 찾은 오봉산 둘레길에는 정상을 표시하는 안내판의 경우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시설물 역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널브러져 있는 것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정상 주변 바위 구간에 설치된 안전 로프는 심하게 마모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 바위 모서리에 설치돼 등산객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로프는 올이 풀린 상태로 가닥이 끊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의 일부 로프도 여러 가닥의 섬유가 겹쳐 만들어진 구조인데 금속 고리에 의해 겉면이 닳아 내부 섬유가 드러난 부분도 있었다. 또 로프를 고정하는 금속 고리와 연결 장치에도 녹이 발생해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등산객이 무심코 체중을 실어 로프에 의지하거나 로프를 급하게 잡아야 할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어 보였다.

 

부실한 로프가 끊어지기라도 한다면 바위 옆은 그대로 낭떠러지여서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훼손된 로프와 녹슨 고정 장치는 쉽게 눈에 띄는 상태였음에도 오랜 기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산 정상에 세워져 방향과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국가지점번호판'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거나 색이 바래 있었다. 응급상황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한글 2자와 숫자 8자로 구성된 국가지점번호가 쉽게 판별이 안 될 수준이었다. 산불이나 산악사고 발생시 '119'로 신고하더라도 소방서에 알려야 할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 수 없는 셈이다. 

 

게다가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인근 주요지점 방향을 표시하는 부분도 색이 바래 글자를 식별할 수 없었다. 지도나 다른 표지판 없이 정상에서 올라왔던 코스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내려갈 경우 안내 역할을 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이외에도 정상에 오르는 중간 부근에 설치된 운동기구의 전면 안내판은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 남아 있는 일부 안내판도 찢겨진 채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둘레길 산책로인 만큼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김모씨는 “시청과 가까워 시청 직원들도 현장 상황을 잘 알 것이고 시민들도 자주 찾는 산책로인데 안전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왕시 관계자는 “오봉산 둘레길 안전시설 상태를 현장 점검한 뒤 훼손된 로프와 안내판 등은 신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이상범 기자 lsb@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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