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예탁증서(DR)는 기업 주식을 해외 시장에서 유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대체증권으로, 기업이 원주식을 국내 보관기관에 맡기면 이를 담보로 해외 예탁기관(현지 은행 등)이 예탁증서를 발행해 해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한다.
SK하이닉스의 작년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0% 중반 수준이고 마이크론은 20% 초반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는 47조 2063억 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론(24조 2000억 원)을 크게 앞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중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방식은 회사가 신규 주식을 발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ADR을 상장하는 구조다. 기업이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AI 메모리 수요 대응이 필요한 SK하이닉스의 상황을 고려하면 자금 확보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반으로 ADR을 발행하는 주주 참여 방식이 있다.
이는 대만 반도체 제조사인 TSMC가 미국 상장을 추진할 때 사용한 방식으로, 지분 희석은 발생하지 않지만 기업으로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제한적이다.
예탁기관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ADR을 발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기존 주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주주 참여 방식과 유사하지만, 주체가 투자자나 기관이 아닌 시장 거래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ADR 추진이 투자 수요 확대와 맞물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기반 선단 공정 전환과 생산능력(캐파) 확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상장 이후 확보된 자금은 HBM을 포함한 메모리 캐파 확대를 위해 총 600조 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