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초단체장 ‘현역 공천 불패’···철옹성 같은 현직의 벽

2026.04.15 19:41:02 3면

도내 여야 경선서 현역 대부분 생존···‘현역 프리미엄’ 재확인
민주, 김보라 외 현역 전원 경선 정면돌파···경선 휩쓴 현직 위력
국힘, 현역 22명 전원 본선 직행···10곳 단수·12곳 경선 싹쓸이
공천 방식 달라도 결과는 ‘현직’···검증된 친숙함이 만든 높은 벽

 

6·3 지방선거 경기도 여야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현역 불패’의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직 단체장들이 대거 공천권을 거머쥐거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현직의 벽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보라 안성시장의 단수공천 1곳을 제외하고 현역 전원을 경선 링에 올려 ‘실전 경쟁력’을 증명하게 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앞서 단수추천 및 신속한 경선을 통해 현역들을 확정하며 ‘현역 프리미엄’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양당의 공천 방식은 대비를 이뤘으나 결과적으로는 현직 단체장들이 당내 도전자들을 압도하며 공천권을 독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민주당 소속 현역 기초단체장 9명 중 이재준(수원), 정명근(화성), 최대호(안양), 임병택(시흥), 박승원(광명), 김보라(안성) 등 6명이 경선을 통과하거나 단수 후보로 확정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단수 추천된 안성을 제외한 5곳에서 현직 시장들이 모두 당내 경선을 직접 뚫어내며 견고한 ‘현역의 벽’을 입증했다.

 

나머지 3명 중 정장선 평택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선 투표가 남아있는 조용익(부천), 김경일(파주) 시장은 오는 18~19일 양일간 치러지는 결선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운 신속한 공천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지난 13일 양평·가평·연천 군수 후보로 각각 전진선·서태원·김덕현 현직 군수를 확정하며 도내 현역 단체장 22곳의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용인(이상일)·고양(이동환)·성남(신상진) 등 9곳을 단수 공천하며 일찌감치 현직에 힘을 실어줬고, 나머지 13곳 역시 경선을 거치며 현역 지자체장이 전원 공천장을 따냈다.

 

국민의힘 중앙당과 도당이 현역 22명을 전원 재공천한 것은 현역의 행정 경험을 본선 경쟁력의 핵심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야의 전략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역들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유권자들이 느끼는 ‘검증된 친숙함’과 ‘새로움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정치교수는 “시장이나 군수를 가까이에서 겪고 검증하면서 친숙해졌기 때문에 다음에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후보에 대해서는 막연한 불안감 같은 걸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특별히 장점이나 특징이 부각되지 않는 한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가 않다”며 “새로운 후보는 본인들의 장점이나 특징을 국민에게 강력하게 인식을 시키는 홍보 마케팅 전략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부천·파주 결선 결과 이후 고양·안산·평택·김포 4곳에 대해 19~20일 경선 진행 후 20일 늦은 저녁에 발표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수원·화성·평택·시흥 4곳 모두 중앙당 공관위에서 발표 예정이다.

 

결과가 모두 나오는 이달 말이면 경기도 31개 시군 대진표는 완전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한주희 jhh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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