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수도권 유통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의 경우 대체 물류 수단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편의점은 물류 운송 차량이 아닌 용달차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외식업과 학교, 병원 등 단체 급식까지 이러한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평택시 고덕동의 한 편의점.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각이지만 냉장 진열대 한쪽은 텅 비어 있었다.
삼각김밥과 줄김밥, 각종 도시락이 가득 차 있어야 할 공간이다. 대신 ‘입고 지연’ 안내문만이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평소 일용직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실외 테이블에는 빈 박스만 놓여 있을 뿐이다.
점주 김모(65)씨는 "저희 매장의 경우 간편식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물건이 안 들어오니 손님 발길도 끊겼다”며 “하루 매출이 20~30%는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통 CU물류배송트럭이 발주 물품 등을 운반하지만, 파업 사태 때문인지 어제는 일반 용달차가 물품을 내려줬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인근 안성 센터가 아닌 양주시에서 왔다고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화성시, 수원시 일대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물류 차량 운행 차질로 편의점 핵심 상품인 신선식품류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날 수원시 인계동과 우만동 편의점 직원들은 "매대가 텅 빌 정도는 아니지만 물량이 준 것은 사실이다. 파업 소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매출도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대 방문객 수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객단가가 낮아지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용인 지역 내 편의점 점주들도 상품 공급 차질로 피해를 입고 있었다.
영덕동 편의점주 B씨는 "지금 발주를 해도 모두 결품 처리가 되고 있어 상품을 채울 수가 없다. 초콜릿이나 사탕은 이미 동이 났지만 채우질 못하는 실정이고 기껏해야 담배 정도만 공급이 원활한 편이다. 상품 재고가 없으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텐데 이런 부분은 누가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U측은 대체 물류 수단 확보와 일부 상품군 조정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파업 상황이 종료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간편식은 공장에서 생산돼 물류망을 통해 촘촘히 공급되는 구조”라며 “화물 운송이 막히면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타격을 받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부터 배송 기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주로 편의점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최화철·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