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40분 16만원(커피값 1만원 포함)’.
수원 도심 한복판에서 오직 ‘성매매’를 위한 대규모 티켓다방들이 수년째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티켓다방들은 적게는 서너개에서 많게는 십여개의 상호를 통합해 사용중인 것은 물론 십여명에서 수십명의 종업원들을 고용, ‘기업형’으로 불법 성매매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주민들과 숙박업소 관계자 등에 의하면 차 배달을 빌미로 즉석 성매매가 이뤄지는 불법 ‘티켓다방’ 영업이 수원시 인계동 중심상가 소위 ‘박스’를 비롯해 인계동과 권선동, 구운동, 파장동 등 모텔 밀집촌과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성업중이다.
이들 다방들은 20대 중반에서 30대의 여종업원들을 한곳당 많게는 수십명씩 고용해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나눠 하루 종일 티켓다방을 운영중이다.
이들은 커피 가격으로 잔수에 관계없이 도심은 1만원,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은 2~3만원씩 받으며, 성매매가 가능한 티켓은 ‘1회 40분 16만원’으로 공식화되어 있는 상태다.
영업을 위한 이들의 경쟁도 치열해 여종업원들을 확보하지 못한 다방들은 이들 다방에게 상호와 전화번호 등을 넘기고 손을 뗀 곳도 수십여곳에 달하고, 모텔에는 일회용품은 물론 각 방마다 이들의 홍보물로 도배돼 있는 실정이다.
A다방 종업원 B씨는 “우리 업소는 오전 4명, 오후 15명 정도의 아가씨들이 있는데 티켓(성매매) 일이 주문의 90% 이상”이라며 “사장이나 아가씨들 대부분 전주, 익산 등지에서 왔는데 수원의 다방 영업방식이 우리때문에 다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장같은 경우 수원말고 청주, 전주 등에도 다방을 운영해 아가씨들이 왔다 갔다 한다”고 밝혀 ‘성매매’ 전문의 기업형 티켓다방의 존재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C다방 종업원 D씨도 “‘티켓다방=성매매’는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면서 “A다방이랑 우리가 거의 양분하고 있는 상태로 우리도 1회 16만원(커피값 포함)으로 광주 인근 아가씨들이 대부분인 것을 빼면 비슷하고, E, F 등 몇군데가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거의 문닫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무실이나 모텔 등은 물론 오피스텔과 가정집 등에서도 버젓이 성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복수의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남자 혼자 모텔에 오는 손님은 백발백중 티켓을 끊는다고 보면 된다”면서 “휴지나 일회용품, 각종 판촉물 등을 모텔에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민 강모(42)씨는 “시청 인근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아이들 보기 민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한 상태”라며 “이들이 불법 성매매 홍보를 위해 수만장의 명함을 배포하는 등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단속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36)씨는 “골목조폭을 잡고 불법을 단속하는 것도 좋지만 불법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는데 경찰이나 관련기관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이라도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 불법 성매매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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