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30년까지 도내 자살사망률을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민선9기 ‘생명안전 경기도’ 비전을 선포했다. 추 지사는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안전 100·10·1(백십일)’을 발표하고,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030년 22.6명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생명안전 100·10·1’은 100% 생명안전망 구축, 10대 생명안전 과제 집중관리,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을 의미한다. 도에 따르면 2024년 도내 자살사망자는 3829명으로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64.7%는 사망 전 정신건강과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문제 등 4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자살위험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상담·치료뿐 아니라 복지·일자리·금융·주거 지원까지 연계하는 능동적 대응체계로 정책을 전환한다. 10대 핵심과제에는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와 아동·청소년·청년 조기개입, 중장년·노인 위기군 선제발굴, 생활현장 생명지킴이 확대, 24시간 생명안전 대응체계가 포함됐다. 또 자살시도자 즉시연계, 31개 시·군 생명안전망 표준화, 고위험군 지속관리, 자살유가족회복지원, 지역사회 고립예방 프로젝트다. 도는 자살예방관과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을 중심으로 31개 시·군과 복지·경제·일자리·교육 부서, 경찰·소방, 의료기관, 교육청 등을 하나의 생명안전망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추 지사는 “자살 예방은 단순히 죽음을 막는 정책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을 때까지 삶을 지탱해주는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위험신호를 더 빨리 발견하고 24시간 상담부터 응급대응,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오늘을 지키는 일이 그 사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고, 그 내일이 모여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된다고 믿는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키는 생명안전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김해일 수습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김승원(수원갑)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배수진을 치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은 특히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 야권의 공세를 허위·조작으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 있게 국정을 맡길 자격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고 근거 없는 허위·조작 공세에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자가 판사 출신이고 변호사 활동하고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국회에 들어와서 재선 의원으로 6년 동안 법사위에서 사법제도 개혁, 검찰개혁 분야에 있어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며 “그 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인정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에 대해 “윤석열 정권 검찰들이 10여 명이 투입돼서 3년 동안 탈탈 털었는데 마지막 수사보고서를 보니까 무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소 유예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불식된 것”이라며 “주가조작 부분도 김 후보자가 전혀 관련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능력 측면하고 도덕적 검증 문제를 봤을 때 김 후보자에게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지금 과정에서 다 드러났다”며, “(부정한 청탁 의혹 등) 도덕적 검증에서도 국민의힘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자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슬만 먹고 사는 분을 후보자로 고를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6선의 송영길(인천 연수구갑) 의원 역시 BBS불교방송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나와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지금의 김승원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내일 청문회 때 다 정리가 될 것이다. 그건 한동훈의 언론 편집 기술에 따라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서미화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에 대해 “정치 검찰 에이스 아니랄까 봐 온갖 자극적인 말로 여론을 선동하면서 김 후보자를 난도질하는 패악질이 정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한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오빠, 독약, 게이트’ 이런 선정적인 단어를 총동원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새로운 사실은 없고 짜깁기만 있을 뿐”이라며 “괜히 ‘조선 불량 쪽가위’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장관 취임 후 국민의힘의 정당 해산 요건 해당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자 “할 테면 해보시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정당 해산 청구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는 국회 법사위 김용민(민주·남양주병) 의원의 서면 질의에 “취임하게 되면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와 관련해 사건 진행 경과를 살펴 요건 해당 여부 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공소취소에 이어 제1야당 해산까지, 민주당의 정치적 숙제를 처리할 총대를 메려는 것이냐, 민주당발 ‘김생용사’(김 후보자 살리고, 용 후보자 사퇴하고)의 이유가 무엇인지도 이제 분명해졌다. 할 테면 해보라”고 반발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도 “‘오빠’ 체면이 구겨진 것은 알겠지만, 야당 암장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김 후보자가 검토할 것은 국민의힘 해산이 아니라 본인의 후보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인천시 연수구 소재 동춘공원에서 민간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과거 사업과 현재 사업계획이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과거 취소된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현재 사업은 위치와 사업주체 등이 달라 같은 사업이 아니라는 견해다. 그러나 과거 사업추진 당시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고도·경관·녹지 축·환경 훼손 등의 판단요소가 현재 계획에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비 공원시설은 봉재산 6~7부 능선 쪽을 중심으로 계획됐던 반면, 현재 사업은 대건고등학교 인근 공동묘지 주변을 중심으로 제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추진 방식도 다르다. 시는 과거에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제안했지만 현재는 토지소유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제안했다는 점 등을 들어 두 사업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위치와 제안 주체가 달라졌다고 해도 과거 사업 취소 과정에서 인천시 스스로 제시했던 도시 계획적 판단기준까지 달라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과거 동춘공원 민간특례사업 관련 행정소송에서 인천시는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사업 수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봉재산 정상부와 공동주택의 높이 관계를 비롯해 송도와 봉재산을 잇는 녹지 축과 조망권, 주변 저층 주거지와의 경관 부조화, 진입도로 개설에 따른 절토와 환경 훼손 등이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따라서 현재 사업에서도 이 같은 판단기준이 어떻게 적용됐는지가 핵심이다. 공동주택 최고 높이가 봉재산 경관에 미치는 영향과 녹지 축·조망권 확보 여부, 주변 저층 주거지와의 높이 차이 등을 과거 계획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진입도로 위치와 폭, 절·성토 규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특히 지난 7월 관련 논의에서도 과거 소송 당시 시가 준비서면에 제시했던 ‘5개 항’의 판단기준과 현재 제안 용지의 고도·조망권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인천시가 과거 사업을 수용하지 않는 근거로 법원에 직접 제시했던 기준인 만큼 현재 사업에서는 이들 조건이 어떻게 검토됐고, 과거와 달리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변화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과거와 현재 사업의 차이를 사업부지 변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동주택 배치와 최고 높이, 봉재산 능선과의 관계, 녹지 축 및 조망권, 진입도로와 절·성토 규모 등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통해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가 과거와 현재 사업이 다르다고 밝힌 만큼 과거 법원에 제시했던 판단기준이 현재 사업에 어떻게 적용됐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신문/인천 = 유동수 기자]
인천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이 피해 규모에 따른 보상 범위 책정을 손해사정인에게 맡기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연기 흡입에 따른 병원 진료, 두통·목 통증·메스꺼움, 심리적 불안, 날림먼지로 인한 재산 피해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상가와 소상공인들은 영업·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 시설·집기·상품 등의 재산 피해는 물론 역시 날림먼지와 연기 등으로 인한 피해도 호소했다. 특히 화재 당시 물류센터 주변 도로 통제와 현장 수습 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인근 상가와 공장 등에선 상당한 영업 손실을 입은 것..
“운동을 포기하고 싶거나 하기 싫어지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라. 무엇이든 도와줄 테니까.” 화성시 이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스켈레톤 국가대표 후보팀 이승빈에게 아버지가 건넨 이 말은 운동을 대하는 기준이 됐다. 한때 줄넘기 국가대표로 국제 무대를 누볐던 그는 선수 생활을 완전히 내려놓을지 고민했다. 이승빈은 “처음에는 스켈레톤을 앞으로의 길로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운동을 다시 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흥미와 목표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스켈레톤에 도전한 이승빈은 지난 7월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미래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운동을 그만두려 했던 이승빈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 여러 종목을 경험하며 배운 ‘운동의 즐거움’ 이승빈에게 운동은 처음부터 하나의 종목에 머물지 않았다. 어린 시절 스케이트, 펜싱, 배드민턴, 핸드볼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했다. 테니스를 해온 아버지도 한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 여러 운동을 접해보길 바랐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던 이승빈에게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운동 자체를
“자존심은 꺾어도 자존감은 지킨다” 17년째 수원북중SBC를 이끌고 있는 윤영보 감독의 지도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경기 결과에 흔들리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그 철학은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됐다. 수원북중SBC는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소년체전, 2026 경기도 한중일대 국제야구대회(U-15), 제41회 경기도협회장배 야구대회(U-15) 등 주요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특히 8년 만에 출전한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하며 중등야구 강호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윤 감독은 올 시즌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함께 팀워크를 꼽았다. 그는 “올해 3학년들은 기능적으로도 괜찮았지만 멘탈적으로 좋은 아이들이 많이 모였다. 전국에 우리 정도의 기술을 가진 선수들은 많다. 결국 좋은 능력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0-5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우리 아이들은 꺾이지 않더라” 올 시즌 수원북중SBC의 저력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는 소년체전 결승전이었다. 수원북중 SBC는 대구 경운중과의 결승에서 0-5로 끌려갔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의 마테우스 프리조가 김해FC2008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 부산 아이파크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리그 12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른 프리조는 “개인 기록보다 팀의 우승을 먼저 강조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프리조는 지난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3라운드 김해FC2008과의 경기에서 슈팅 페이크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한 차례 속인 뒤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경기신문과 만난 프리조는 “이번 경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며 “순위 경쟁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였는데, 결국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으로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선 그는 득점왕 경쟁에 대한 질문에도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프리조는 “득점왕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시고, 움직임이나 전술적인 부
경기도레슬링협회(이하 협회)가 ‘성적을 내는 종목’을 넘어 ‘선수를 키우는 종목’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 감소와 학교운동부 축소, 훈련시설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과제 속에서 유소년 육성부터 학교체육·생활체육·스포츠과학·국제교류까지 전체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엄범식 경기도레슬링협회장의 ‘사람’과 ‘신뢰’라는 철학이 있다. 엄 회장은 “레슬링은 승패보다 사람을 만드는 스포츠”라며 “선수와 지도자, 심판, 동호인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어 지도자와 심판, 학부모, 동호인이 함께하는 협회를 통해 도 레슬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 회장은 “선수 중심의 협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철학”이라며 “레슬링을 통해 경기력뿐만 아니라 도전과 인내, 배려와 책임감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레슬링 강세 지역이다. 우수한 지도자와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2001년 시작해 2년마다 이천·광주·여주에서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국제 도자예술 행사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다음 달 18일 ‘땅이 만든다(Earth Makes)’를 주제로 돌아온다. 인간 중심의 창작에서 벗어나 ‘땅’을 창작의 주체로 바라보고 도자의 가능성을 미래로 확장한다. 이에 예술과 지구, 기술과 인간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제시하는 이대형 예술감독을 만나 비하인드와 주요 포인트를 들어봤다. 개막 한달 여를 남긴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를 앞두고 지난 12일 찾은 이천.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프로젝트 점검에 한창인 이 감독의 모습이 보였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AI·디지털 시대에 이미지와 정보가 지나치게 빠르게 생산되면서 인간이 감각을 충분히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졌다는 이 감독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이 감독은 실체와 질감, 무게, 온도, 시간의 흔적을 지닌 ‘흙’과 ‘세라믹’에 주목했고, ‘흙-땅-지구’를 각각 △시간 △다양성 △연대의 개념으로 확장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이 ‘땅이 만든다’가 된 배경은 너무 많고 빠르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 속 명상할 기회조차 박탈
늦은 시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나 17분 만에 진화됐다. 1대는 전소했고 2대는 부분 피해를 입었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1시쯤 인천공항 T1 장기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 1대가 전소되고 인근에 주차된 2대가 부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항소방대와 영종소방서 소방차 각각 5대와 14대가 출동해 17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60대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단독주택에서 60대 어머니 B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범행으로 얼굴과 목 등을 다쳤지만 깊은 상처는 입지 않아 병원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인천시 제물포구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7분쯤 인천시 제물포구 신포로27번길 제물포구청 신포청사 내 정자와 화단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정자에 설치된 비닐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면을 확인했다. 정자 뒤편 화단 쓰레기에도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불은 신고를 한 청원경찰이 소화기를 이용해 오후 1시 32분쯤 자체 진화했다. 제물포경찰서는 CCTV 등을 통해 50대 남성을 특정한 뒤 동선을 파악해 체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인천 경인고속도로에서 트럭이 넘어져 운전자가 차량 안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경인고속도로 서운분기점(JC)에서 부천나들목(IC) 방향으로 향하던 트럭이 전도됐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차량 안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운전자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인력 12명과 장비 4대를 투입해 오후 2시 12분쯤 구조 작업을 마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인천시 옹진군 선재대교 인근에서 해루질하던 40대가 뻘에 다리가 빠져 고립됐다 해경에 구조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7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선재대교 아래 갯벌에서 40대 남성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해루질을 하던 중 다리가 뻘에 빠져 육지로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구조대원 2명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이 남성을 구조했다. 해경 관계자는 “갯벌 활동 전 반드시 기상과 물때를 확인해 달라”며 “야간이나 위험지역에서의 활동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불과 며칠 전 인천시 공무원 1000여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보관하고 있던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업체가 해킹을 당하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인천시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국정원의 연락을 받고서야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조하고 싶은 건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가 이런 해킹에 대해 전혀 위험을 체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보안이 취약한 작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까지 해킹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개인의 모든 정보가 낱낱이 밝혀진 ‘투명인간’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사례만 봐도 이런 모습은 설득력을 얻는다. 2023년에는 LG유플러스에서 약 3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골프존에서도 약 221만 건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2024년에도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약 135만 건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되는 등 공공·민간기관 등에서 유출 신고 307건, 유출 규모는 약 1,377만 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5년에도 인크루트와 블랙야크, SK텔레콤, 예스24, SGI서울보증, KT, 롯데카드 등에서 잇따라 해킹이 발생했고, 뒤이어 쿠팡에서는 내부 직원에 의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해킹이 너무 자주 있다 보니 시민들의 반응도 언제부턴가 ‘뜨뜻미지근’하다. 과거만 해도 해킹으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됐다는 소식이 들리면 비밀번호를 바꾸고 금융계좌를 확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은 해킹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대표적이다. 책임론을 두고 쿠팡 측의 미온적인 대응에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쿠팡을 떠나는 ‘탈쿠팡’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얼마 가지 못해 수그러들었다. 바로 ‘당일배송’의 편리함과 맞물려 이미 유출될 대로 유출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 쿠팡 측에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해킹에 대한 대응은 분명 필요하다. 해킹에 노출된 기업 등의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 해킹은 단순히 이름이나 전화번호 몇 개가 노출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흩어진 개인정보가 누군가를 통해 결합하게 된다면 결국 개인의 생활 자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정보가 된다. 해킹을 완전히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공격 수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아무리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도 새로운 취약점은 늘 생겨나기 마련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고, 얼마나 신속하게 피해를 차단하느냐다. 앞서 인천시는 협력업체가 공무원의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유출된 정황도 국정원을 통해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상 정보보안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은 개인정보를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아닌 사람의 삶과 안전이 걸린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허투루 관리한 개인정보에 대한 피해는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그 피해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서버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스란히 시민의 삶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란 전쟁의 파고 속에 느닷없이 호르무즈 파병 논란이 나왔다. 미국의 요구로 우리 정부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국방부 현지 조사가 진행된 사실도 확인됐다. 향후 한미동맹과 대이란 관계, 국내 정치·경제 및 국민 여론에 중차대한 영향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23년 전, 2003년 9월에도 비슷했다. 미국은 그해 3월 이라크를 공격해 두 달 만에 승리했지만, 이라크 내부 무장세력의 반발이 극심해지자 안정화 작전을 위한 추가 전투병력 파병을 각국에 요청했다. 이미 공병·의료부대를 파견했던 한국은 사단급 전투부대의 조속한 파병 요구를 받았고, 이는 한미 관계와 북핵 해결을 우선 고려하던 정부에 심각한 정책적 난제였다. 300여 시민단체의 파병 불가 요구에 정부 내 이견이 속출한 가운데 열린 여러 차례 청와대 회의가 기억에 선하다.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꺼낼 정도로 고심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결국 다단계 해법을 찾았다.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고 여러 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과 재논의한 뒤 전투병력이 아닌 재건지원 부대의 파병을 결정했고, 그 뒤 3,000명 규모의 병력을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투입하는 후속 결정이 몇 달간 이어졌다. 정권 지지층의 파병 반대로 정치적 부담이 컸지만, 미국은 한국의 결정에 내내 고마워했고 이는 북핵 회담과 한미동맹 조정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 지금 우리 정부도 당시 상황을 복기하고 있겠지만, 이번 이란 전쟁은 과거 이라크 전쟁과 크게 다르다.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로 이라크가 지목되고 전쟁이 발발했으나, 이란의 핵 개발 징후는 굳이 일방적 전쟁으로 풀 문제가 아니었다. 이라크는 곧 무력화됐지만 이란 체제와 미사일·드론 전력은 유지되고 있다. 또 미국 주도 작전에 지역 파트너 국가들이 함께하고 있으나 영국·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호주 등의 직접 참여는 제한적이다. 한국의 파병은 극히 파괴적인 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 물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중동 평화는 세계와 우리 경제에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전략적 대안이 여럿이다. 미군 중심 전쟁 수행 체제 이외에 영국·프랑스 주도로 40여 개 국가의 다국적 해상연합(MMC)이 구성되어 종전 후 해역 소해와 안전 항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인접 소말리아 해역에 청해부대가 운용 중이고 필요시 호르무즈 해상 안전 임무에 투입될 수 있다. 우리 방산 능력이 탁월한 가운데 사우디, UAE 등 걸프 국가와의 관계도 훨씬 다양하고 굳건하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수반되는 구체적 현안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주한미군, 전작권 회복, 핵잠 등 동맹 안보 이슈와 함께 대미 투자와 관세 등 경제·통상 이슈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국방과 경제력 등 국력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기초로 문제에 정면 대응해야 한다. 외교 및 국방 당국도 미국 요구에 끌려가는 외교가 아니라 우리 주도로 만들어가는 대외 교섭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 지난 8일 열린 한·프 정상회담에서도 이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의 기여가 국익과 국민적 공감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주문한다.
혐의는 인정된다면서 재판에는 안 넘겼다. 기소유예였다. 서울서부지검은 2024년 12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수사를 그렇게 끝냈다. 적용한 혐의는 ‘알선뇌물약속’이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제넨셀 측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하고 그 대가로 브로커 양모 씨 등에게 정치후원금 5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했다고 봤다. 그런데 불기소결정서를 보면 걸리는 게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국회의원이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빨리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는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돈도 오가지 않았다. 식약처 심사도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했다. 그해 12월 19일에는 제넨셀 관련 다른 사건의 1심 판결도 나왔다. 피고인은 다르지만 사건 내용은 일부 겹친다. 당시 재판부는 신속 처리를 부탁했다는 사정만으로 부정한 청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임상시험 승인 알선과 돈 사이의 대가성도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 후보자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 바이오 기업의 애로사항을 주무 부처에 알아봐 준 것은 국회의원의 통상적인 의정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원 전달 대가로 정치후원금이나 금품을 요구하거나 약속받은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치료제 확보가 급했던 것도 맞다. 기소유예는 무혐의가 아니다. 검찰은 혐의가 있다고 봤다. 그러면 기소할 수도 있었다. 법정에서 따지면 됐던 것이다. 그런데 하지 않았고 혐의는 남겼다. 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로 갔다. 2025년 5월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같은 해 7월 사건을 전원재판부에 회부했다. 지금도 심리 중이다. 이 사건은 검찰청법상 항고·재항고 대상도 아니다. 기소유예를 직접 다투려면 헌법소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헌법소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에 냈다. 김 후보자는 헌재 제출 서면에서 “누구와도 후원금 명목 500만 원 뇌물 수수를 약속한 바 없다”고 했다. 지역구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고 그 대가로 돈을 요구하거나 받기로 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기소유예 처분이 헌재에서 취소된 일도 드물지 않다. 헌법재판소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기소유예 처분 취소 헌법소원 1476건 가운데 249건이 인용됐다. 16.9%다. 2023년은 21.6%, 2024년은 18.1%였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15일 열리는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사건은 피해가기 어렵다. 핵심은 ‘500만 원 약속’이다. 실제 그런 약속이 있었는지. 검찰은 뭘 근거로 그렇게 봤는지.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따져봐야 한다. 야당은 자격 문제를 들고 나와 공세를 펼칠 태세다. 여당과 김 후보자 측도 맞서고 있다. 여당은 다른 제넨셀 사건에서 법원이 단순한 신속 처리 요청만으로 부정한 청탁이라고 보기 어렵고 대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점을 들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은 브로커와의 만남은 통상적인 민원 청취였다고 한다. 후원금 얘기도 없었고 계좌 거래도 없었다고 했다. 한동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도 남아 있다. 김 후보자 측은 일부 내용이 빠졌고 대화 순서도 바뀌었다며 “악의적 왜곡·조작”이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원문을 공개할수록 문제가 더 분명해진다고 맞섰다. 수사 자료가 정치권으로 넘어간 경위도 남아 있다. 어디서 나와 누구를 거쳐 공개됐는지다. 녹취 내용과는 또 다른 문제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큰 상도 치렀다. 지난해 처남댁상에 이어 지난 11일 또 처남상을 당했다. 2년 연속 처가의 상을 치른 뒤 곧바로 인사청문회장에 서게 됐다. 검찰은 혐의가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결백하다고 했다. 그럼 법정에서 가렸어야 했다. 궁금하다. 왜 재판에 넘기지 않았는지.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 특별전을 관람했다. 추사의 편지와 글씨, 그림을 마주하면서 작품 못지않게 마음에 남은 것은 그가 평생 사람들과 나눈 교류의 흔적이었다. 추사는 벗과 제자, 학자와 승려, 문인과 예술가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학문과 예술세계를 끊임없이 넓혀갔다. 김정희는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찍 관직에 나아갔다. 연경에 다녀오면서 옹방강·완원 등 청나라 석학들과 교유했고, 금석학과 고증학을 비롯한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였다. 전서와 예서 등 고대 서체를 깊이 연구하며 서예의 기반을 다졌고, 높은 벼슬에 오르기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55세가 되던 1840년 정치적 사건으로 제주에 유배되면서 삶은 크게 달라졌다. 제주에서 8년여의 유배생활을 한 뒤 북청 유배를 거쳐 과천에서 말년을 보냈다. 한때 높은 관직에 있던 대학자가 외딴 유배지에서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추사체는 제주 유배지에서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글씨가 아니다. 평생 쌓아온 금석학과 고증학, 전서와 예서에 대한 깊은 탐구와 수련이 바탕이었다. 정치와 세속에서 멀어진 그는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학문과 서예에 더욱 몰두했다. 유배 전의 정제되고 윤택했던 글씨는 점차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강건하면서도 파격적인 필획으로 변해갔다. 우리가 오늘날 ‘추사체’라고 부르는 독창적인 서체가 이 시기에 무르익은 것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1844년 제주 유배 중 제작한 '세한도(歲寒圖)'다. 소나무와 잣나무 몇 그루가 담담하게 서 있는 그림에는 유배객의 고독과 인간에 대한 신의(信義)가 배어 있다. 어려운 처지의 자신에게 변함없이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림과 글씨가 어우러져 하나의 정신세계를 이루는 '세한도'는 추사 예술의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청나라 문인들과의 교유, 역관 이상적을 비롯한 중인 출신 지식인들과의 만남, 초의선사와 같은 승려들과의 깊은 교분, 그리고 여러 문인·예술가들과의 교류는 그의 학문과 예술을 풍요롭게 했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난 ‘글씨와 그림은 하나이다’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추사에게 붓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도구가 아니었다. 붓끝에는 평생의 학문과 벗들과의 우정, 정치적 좌절과 유배의 고독, 그리고 그것을 견뎌낸 한 인간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번 전시를 보며 예술은 삶의 바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젊은 날의 학문과 수련, 중년의 금석학적 탐구, 제주 유배의 고독과 성찰, 그리고 말년의 자유로운 필묵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추사체’라는 독창적인 세계로 승화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뜻하지 않은 풍파를 만난다. 중요한 것은 그 풍파를 어떻게 견디고 무엇으로 바꾸어내느냐일 것이다. 김정희는 고난을 원망과 좌절로만 남겨두지 않고 학문과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보배인 ‘추사체’를 남겨준 데 대하여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싶다.
미국 팝 가수 브루노 마스가 내년 5월 한국을 찾아 총 6회 공연을 펼친다. 2023년 열린 내한 공연 이후 약 4년 만의 한국 무대다. 14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에 따르면 2027년 5월 21일, 22일, 25일, 26일,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였던 브루노 마스의 ‘더 로맨틱 투어(The Romantic Tour)’ 한국 공연은 예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추가 회차가 편성됐다. 당초 4회 공연으로 발표됐으나 29일이 추가된 데 이어 한 차례 더 추가되며 총 6회 공연이 성사됐다. 이번 공연은 브루노 마스가 올해 발표한 정규 4집 앨범 ’더 로맨틱(The Romantic)’을 기반으로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브루노 마스는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그레네이드(Grenade)’, ‘업타운 펑크(Uptown Funk)’, ‘24K 매직(24K Magic)’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루노 마스는 2023년 내한 당시 이틀간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공연 시장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공연은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 역사상 최고 수준의 흥행 기록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새 원장에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강득구(안양만안) 의원이 내정됐다. 민주당은 14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민석 대표가 신임 민주연구원장으로 강 전 최고위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내외 상황이 매우 어렵다. 원장으로서 부여된 시대적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민주연구원 혁신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었다. 민주연구원장은 연구소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며, 임기는 2년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경기도의회 여야가 재정위기에 놓인 경기도에 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정 재정협의체 구성 방식을 놓고는 민주당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해 온도차를 보였다. 도의회 국민의힘 건전재정 혁신추진단은 14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재정에는 여야가 없다”며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윤종영 국민의힘 정책위원장 겸 추진단장은 “소모적인 책임 공방보다 도 재정을 안정시키고 도민의 혈세를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용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국민의힘·민주당·도 집행부가 참여하는 재정 건전화 정책토론회와 여야정 정례 재정정책협의체 운영, 재정 관련 제도에 대한 의회 내 숙의 등을 제안했다. 정책토론회에서는 도의 세입·세출 구조조정과 기금 운용, 채무 관리, 재정정보 공개 등 재정 운영 전반을 논의하고 전문가와 시민사회, 시군 및 공공기관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자고 요구했다. 방성환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객관적인 기준 없이 예산이 삭감되면서 31개 시·군과 민간·공공기관, 도 실·국에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추경과 내년도 본예산 편성이 이어지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
화요일인 15일 경기·인천은 아침 기온이 10도대 중반까지 내려갔다가 낮에는 20도대 중후반으로 오르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다. 수원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15도, 인천은 16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은 수원 27도, 서울 27도, 인천 26도까지 오르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경기남동부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나머지 경기 내륙에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예상된다. 강이나 호수, 골짜기 주변 도로에서는 안개가 더욱 짙어질 수 있어 출근길 주의가 필요하다. 전국적으로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4~29도로 예보됐다. 오후 경기남부의 오존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전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030년까지 도내 자살사망률을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민선9기 ‘생명안전 경기도’ 비전을 선포했다. 추 지사는 14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안전 100·10·1(백십일)’을 발표하고,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8.2명인 자살사망자 수를 2030년 22.6명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생명안전 100·10·1’은 100% 생명안전망 구축, 10대 생명안전 과제 집중관리, 단 1명도 놓치지 않는 원스톱 생명안전을 의미한다. 도에 따르면 2024년 도내 자살사망자는 3829명으로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3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 심리부검 결과 자살사망자의 64.7%는 사망 전 정신건강과 경제적 어려움, 실직, 질병, 가족문제 등 4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는 자살위험 신호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상담·치료뿐 아니라 복지·일자리·금융·주거 지원까지 연계하는 능동적 대응체계로 정책을 전환한다. 10대 핵심과제에는 지역사회 생명위기 조기발견체계와 아동·청소년·청년
경기 안산의 한 식당에서 인터넷 방송 BJ의 목에 흉기를 겨누고 경찰과 대치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안산상록경찰서는 특수상해·특수감금·살인예비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쯤 안산시 상록구 한 식당에서 BJ B씨의 목을 잡고 흉기를 겨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21분과 26분 "남자가 여자를 때린다"는 신고를 잇달아 접수했다. 현장에서 흉기 소지 사실과 여성의 비명까지 확인한 경찰은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특공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오후 5시 33분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B씨의 목을 잡은 채 흉기를 들고 식당 안에 있었다. 경찰의 투항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B씨는 흉기에 목을 긁혀 찰과상을 입었고, A씨가 다리에 뿌린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A씨에게 물을 건네며 제압에 들어갔다. 안산상록서 상황관리관 박모 경정이 "목이 마르지 않냐"고 묻자 A씨가 "그렇다"고 답했고, 물통을 받는 과정에서 흉기를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옮겼다. 박 경정은 이 틈을 타 A씨의 손을 붙잡고 흉기를 쳐냈다. 다른 경찰관들은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다. A씨는
인천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이 피해 규모에 따른 보상 범위 책정을 손해사정인에게 맡기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연기 흡입에 따른 병원 진료, 두통·목 통증·메스꺼움, 심리적 불안, 날림먼지로 인한 재산 피해 등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상가와 소상공인들은 영업·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 시설·집기·상품 등의 재산 피해는 물론 역시 날림먼지와 연기 등으로 인한 피해도 호소했다. 특히 화재 당시 물류센터 주변 도로 통제와 현장 수습 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인근 상가와 공장 등에선 상당한 영업 손실을 입은 것으로 구는 파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상공인은 차량 통행 제한과 주변 접근성 저하 등으로 매출 감소 등의 피해가 커지자 구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구는 쿠팡 측에 물류센터 반경 3㎞ 이내 약 15만 명에 대한 보편적 보상과 물류센터 인근 주민에 대한 선별적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상 논의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10여 일 앞둔 14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용인평온의숲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용인평온의숲 야외 묘역과 봉안시설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들은 이른 성묘를 하거나 조상의 묘소를 정돈하며 한가위를 미리 준비했다. 성묘객들은 정성스레 준비해 온 제수를 올리고 알록달록한 헌화 꽃을 바꾸어 놓는 등 조상의 넋을 기리고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묘역 전경에는 다가오는 명절의 정취 속에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갖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 경기신문 = 이철우 기자 ]
안성시가 공도지역 교통 현안인 평택~제천고속도로 공도IC 사업을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하이패스IC로 전환해 추진하면서 사업 변경의 근거와 결정 과정이 안성시의회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용성 안성시의원은 제244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보라 시장을 상대로 공도IC 사업 방향 전환의 배경과 기존 사업에 대한 후속 검토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공도IC는 서안성IC와 남안성IC 사이 약 10㎞ 구간의 고속도로 진출입 불편을 해소하고, 공도지역과 평택·고덕·평택지제역 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업이다. 시는 2017년 타당성조사를 시작해 관계기관 협의를 진행했지만, 국도 38호선 교차로 간격과 교통서비스 수준, 지방도 302호선 확장, 평택~제천고속도로 본선 확장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과 사업 자체를 다른 고속도로 IC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9년 이후 시가 기존 공도IC 사업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거나 관계기관과 재협의했는지 따져 물었다. 공도지역의 인구와 개발, 도로 여건 등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당시 검토
박찬대 인천시장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은 주요 사업의 국비 939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국회를 상대로 총력전에 나섰다. 박 시장은 14일 국회를 찾아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사업의 국비 추가 반영을 요청했다고 시가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인천시의 우려도 전달했다. 시는 정부가 지난 3일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비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시장은 지역사랑상품권 ‘인천e음’ 국비 지원율 상향과 광역급행(M)버스 대광위 준공영제 편입, 시의 행정체제 개편 및 운영 등에 대한 국비 추가 반영을 요청했다. 또한 I-Food Park 공공폐수처리시설 증설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광판 개선, 양자바이오 메가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에 대한 내용도 국비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GTX-B와 계양~강화 고속도로 등 인천에서 추진되는 국가 직접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