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없는 특별한 부서가 수원시에 있다. 인권담당관과 노동정책과, 다문화정책과가 대표적이다. ‘사람 중심’이라는 수원시 가치 확산을 위해 2019년 1월 21일 신설됐다. 사회적 약자 보호 정책을 세워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인구 125만 명 규모 대도시 수원시 목표가 담긴 조직 개편이었다. ◇ 촘촘한 인권안전망 ‘인권담당관’ 수원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신설한 인권 전담조직인 ‘인권담당관’은 기존 감사관 소속 인권팀과 인권센터를 팀 체제 시장 직속 독립부서로 편성됐다. 인권담당관 출범 첫 해, 수원시는 ‘모든 시민이 존중받는 행복한 인권도시 실현’이라는 인권정책 비전을 수립했다. ▲장애인, 여성, 아동, 청소년, 노인, 다문화,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인권 향상 ▲모두가 안전·편리·쾌적한 환경 조성 ▲인권교육, 인권 친화적 문화 확산 ▲인권행정 체계 구축, 제도 개선으로 선순환 시스템을 통한 내실화 ▲시민 참여를 통한 포용적 인권 거버넌스를 이루겠다는 정책 목표도 담겼다. 인권담당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폭력 사건 등 인권침해 피해 구제를 위해 상담과 조사를 담당하며,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정책에 대해 제도 개선을 권고하고
수원북부순환로 개통 4개월이 지난 현재. 수원의 동쪽과 서쪽을 오가는 시민들은 출퇴근길 복잡한 도심이나 상습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 않고 파장·조원·광교IC를 통해 수원시를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지지대교차로에서 영통 이의동까지 수원의 북부 경계를 따라 왕복 4차선 총 7.7㎞를 연결한 이 도로는 수원시 내 쾌적한 교통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개통 4개월여간 380만대 이용 수원북부순환로는 지난해 9월 21일 개통됐다. 수원시가 개통 이후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140일 동안 수원북부순환로를 이용한 차량은 총 380만 대에 달한다. 일평균 2만7000여 대가 통행했다. 가장 많은 차량이 이용한 날은 지난해 11월 13일 3만8000여 대, 가장 적게 이용한 날은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해 10월 4일 1만1000여 대였다. 수원 북부순환로의 운영 기준이 되는 추정교통량은 총 4만6000여 대로, 개통 이후 4개월간 추정교통량의 60%에 가까운 차량이 이 도로를 이용했다. 특히 북부순환로는 주중에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주중 통행량이 평균 3만1000여 대로 주말 통
한 해를 시작하는 명절 설. 평소라면 가족들과 여유롭게 지난 날을 추억하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며 정을 나눠야겠지만 올해 설은 집에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지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지키며 안전하게 수원지역 관광·관람 시설을 둘러보며 설을 보내길 추천한다. ◇ 틈새전시회로 만나는 ‘소 이야기’ ‘흰 소띠의 해’인 신축년. 가족들과 다양한 소 관련 역사 문화 자료를 관람하며 새해를 계획해 보자. 수원광교박물관 2층 복도에 전시 중인 틈새전시 ‘신축년 반갑소’에서는 설화·속담·민속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담긴 다양한 ‘소 이야기’가 있다. 특히 벽사(사악을 물리침)의 상징으로 쓰였던 쇠코뚜레를 대문 위에 걸고 소에게 각종 용구를 착용시켜 보는 체험을 간단히 할 수 있다. 전시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동안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방역수칙에 따라 관람 인원이 제한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해당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수원광교박물관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도 전시내용이 게시된다. ◇ 서풍(書風)에 담긴 조선의 멋 특별기획전 ‘서풍만리(書風萬里)-조선 서예 50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문화예술·체육인 불법 사찰과 19대 전 국회의원에 대한 신상관리를 해온 것으로 경기신문 취재 결과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각종 선거개입 및 친‧반정부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구분해 지원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국정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중앙재정을 지자체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 반정부 지자체로 분류된 지역민들에게까지 직‧간접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는 내용이 고스란히 나와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문건에는 2009년 11월 17일 국정원은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에게 ‘각 당 별 거론‧예상되는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 및 교육가 후보를 표 형식으로 종합 작성’ 요청을 받았다고 적혀 있다. 2010년 4월 12일에는 ‘긴급’을 덧붙여 민정수석으로부터 6.2 지자체장‧교육감 선거 관련 지역별 특이동향, 광역시‧도별로 지자체장 및 교육감 선거로 구분, 특이한 부분을 파악을 지시받았다. 또 다른 문건에는 당시 이명박 정부 국정에 비협조적인 지자체에는 다각적 불이익을 주는 구체적인 방법도 담겨있다. ‘국정
“불법사찰 공개를 넘어 폐기로 간다” 지난 19일 국정원은 시민단체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의 요청에 따라 불법사찰한 문건 63건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발송했다. 시민의 목소리에 국정원이 스스로 정보를 내어준 건 이번이 첫 사례로 이례적이고도 역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법사찰 문건을 내놓으라며 연대한 시민은 무려 1000명, 그 맨 앞에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 공동대표 곽노현 전 교육감이 있다. 본지는 21일 곽노현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 공동대표와 유선을 통해 이번 성과를 이루기까지의 3년의 역사를 자세히 들었다. 2017년 가을 무렵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의 시작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때를 같이 한다. 문재인 정부 첫 국정원장인 서훈 씨는 민간인을 사찰하는 국 2개를 전격 폐지하고 불법사찰 정보를 봉인하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겨울 거리에서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검찰 개혁, 국정원 개혁, 재벌 개혁’을 외쳤다. 곽노현 대표는 “1997년부터 나는 국정원에 대한 불법사찰 정보공개 청구 운동을 늘 마음에 담아왔고 때를 봐 왔다”라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끝에 2017년 가을을 결정적인 때로 잡았다. 서훈 당시 국정원장의 국정원 개혁 기조인 불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시민단체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에 공개한 자료 63건 중 일부를 경기신문이 20일 단독 입수했다. 문건을 제보한 김윤태 내놔라 내파일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정원은 본연의 업무인 공적인 역할은 제대로 못하면서 연예인마저 집어내 불법 감시하고 사찰하는 악행을 저질렀다”며 “이번 공개는 불법사찰 기록이 시민에 의해 공개된 역사적 첫 사례다. 사찰을 넘어선 공작에 가까운 국정원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문화예술·체육인 건전화 사업 계획’ 제목으로 2010년 1월 19일 작성된 이 문건은 1쪽 표지부터 순수 문화예술인 및 체육인 건전화 사업’을 발굴하고 국민 안보의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시작한다. 이 문건에서는 기본 방향으로 ‘정부 출범 3년 차를 맞아 보수 성향 방송·문화예술계 및 체육계 인사들을 적극 지원, 조직화함으로써 국론 결집에 기여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혔다. 이와 반대로 ‘방송·예술계 및 체육계 좌파 인물 활동 실태를 수시로 점검, 압박 활동해 지방선거 등 무분별한 정치 개입 활동 차단에 주력한다’고도 나와 있다. 국정원은 이 문건에서 ‘○○○ 산하 주요 공공기
오는 2026년부터는 수원에서 강남까지 26분이면 오갈 수 있다. 기존 1시간이 넘었던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이러한 점이 대형 호재로 작용해 수원지역 부동산 시장도 전례 없는 활기를 띄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16일 GTX-C노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지정과 시설사업기본계획(RFP)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하면서 C노선 공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원시는 GTX-C노선을 통해 서울 바로 옆 주요 도시,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거듭나게 됐다. ◇ 꿈의 열차 GTX 시작점이 된 수원 경기 남북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2300만 서울·수도권 시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꿈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GTX, 이 중 C노선의 시작점이 된 수원은 공격적인 개발과 준비로 GTX를 출발시킬 준비를 톡톡히 하고 있다. GTX 사업 구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던 2014년부터 꾸준히 조기 착공을 염원해 온 수원시민들도 이번 시설사업기본계획안 통과와 민간투자사업자 공모 소식에 한껏 고무돼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GTX-C노선 등 광역철도망과 102개 버스 노선이 교차하는 수원역에 2025년까지 환승센터를 완공하고 버스정류장을 통합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건설 사업은 현재까지 순항중 GTX-C노선은 4조원 이상을 투입해 수원역과 경기도 양주 덕정역을 연결(총 74.8㎞)하는 광역급행철도다. 수원역과 금정역 구간은 기존 경부선 철로를 같이 쓰는 것을 원칙으로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역에서 금정역을 거쳐 덕정역까지 약 74.2km를 연결하는 ‘GTX-C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사업은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2월 22일 ‘GTX-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했다. GTX-C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비는 총 4조 3857억원으로 민간사업자가 민간자금으로 건설한 후 운영수입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당초 GTX-C노선은 수원역, 금정역, 정부과천청사역, 양재역, 삼성역, 청량리역, 광운대역, 창동역, 의정부역, 덕정역 등 10개소를 계획하였으나, 국토교통부는 고시를 통해 GTX-C노선 추가 역사를 최대 3개까지 신설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안양 인덕원역 정차를 희망하는 안양시민들은 대책위까지 만들어 인덕원역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
길은 사람들이 오가고 온갖 산물과 정보, 문화가 이동하는 문명 교류의 통로다. 아득한 때부터 시작된 모험과 탐험의 역사는 새로운 길 찾기, 그에 다름 아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 길이 생겨나고, 길이 뚫리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렇게 길을 따라 마을과 도시, 문화가 형성됐다. 경계를 넘어 널리 전파되고, 섞여 융합되고, 새로운 것이 탄생되는 것도 길을 통해서였다. 기록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길은 창세기에서 왕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었다고 한 ‘왕의 길’이다. 척박하고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현재의 중동(中東) 일대다. 북쪽 시리아와 남쪽의 아라비아반도를 잇는 그 길은 수천 년 전부터 캐러밴들이 국제무역로로, 순례자와 군인, 정복자 등 많은 사람들이 이동로로 줄곧 이용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길 가운데 하나로 전한다. 고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제국의 ‘왕도’는 최초의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키루스대제가 BC 6세기 제국의 수도인 수사에서 터키 앙카라와 고르디온을 거쳐 소아시아 사르데스까지 건설한 장장 2600km의 포장도로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보통사람은 90일이나 걸리는 그 길을 왕의 급사는 9일 만에 달렸다”고 기록했다. 20
조선시대 많은 유민(流民)과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재해(災害)는 가뭄과 역병(전염병)이었다. 전쟁은 이보다 훨씬 심했지만 아주 드문 일이었고 혹독한 세금과 홍수, 냉해 등 다른 자연재해도 정도는 그보다 덜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 이에 대한 기록이 끊이지 않는다. 왕권강화를 위해 수 많은 측근 공신과 외척들을 숙청했던 ‘철혈군주’ 태종도 재위 18년 간 매년 계속되는 가뭄에 애를 태웠고, 순조 21년(1821)에는 괴질로 3일 사이에 평양에서 무려 1000여 명이 죽었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현종 때 ‘경신 대기근’은 우리역사 상 전대미문의 재앙이다. 1670(경술)~71년(신해) 2년 간 전국 8도에 가뭄, 홍수, 냉해, 병충해 등 재해란 재해가 한꺼번에 몰아닥쳤다. 화불단행(禍不單行), 뒤를 이어 전염병과 우역(牛疫, 소 전염병)이 만연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인구의 최소 10% 또는 그 이상이 굶어죽거나 병들어 죽었다. “임진왜란 때도 이것보다는 나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혹했다. 특히 소리없이 찾아오는 역병은 엄청난 공포 그 자체였다. 콜레라, 장티푸스, 천연두(마마), 이질, 홍역 등 병의 위세는 지금과 똑같은데 그 때의 열악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