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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연…"정확도·객관성 모두 잡았다"

교사가 입력한 평가요소 맞춰 객관적 평가
"정확한 피드백으로 학생 학습 도움 기대"

 

"제시한 근거가 주제와 관련성이 높고 금전적 측면에서는 객관적 자료를 활용함. 환경적, 문화적 근거는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나 논리적 타당성은 확보함."

 

기자가 수기로 작성한 '토론 수행평가' 답안지를 AI 시스템에 업로드하자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화면에 뜬 피드백이다. 얼핏 교사 한 명이 직접 읽고 써준 듯한 문장이다. 그러나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이 자동으로 생성한 채점 근거다.

 

2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2025 디지털 전문 교원 아카데미 성과 나눔 발표회’ 현장. 오전 1부는 교육감 특강과 정책실행연구회 성과 발표, 오후 2부는 영상 상영과 함께 1층 로비에서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이곳에서 교사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단연 AI 서논술형 평가 시연 부스였다.

 

시연에 앞서 기자는 ‘체육대회 반티’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논거 3가지를 제시한 짧은 답안을 손글씨로 작성했다. AI는 이를 촬영·업로드한 뒤, 교사가 사전에 입력한 평가 기준(루브릭)에 맞춰 ▲이유와 근거의 타당성 ▲제시된 근거의 수 ▲글의 완성도를 분석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 번째 근거에만 객관적인 통계 자료를 활용하고 나머지 두 개는 주관적 논리만 제시했더니, AI는 정확히 그 지점을 짚어냈다. “각 근거마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연습을 해 보라”는 피드백이 따라붙었다. 실제 수업이라면 교사의 눈길을 끌기도 전에 제출됐을 수 있는 답안이, AI의 손을 거치며 학습 기회로 탈바꿈한 것이다.

 

시연 부스 앞에서 만난 한 중학교 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정말 AI가 채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막상 체험해 보니 신뢰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부스를 둘러싼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 정도면 수업 도구로도 손색없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선도교원인 배성연 안양 부림중 교사는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가 학습을 할 수 있다”며 AI 서논술형 평가 시스템의 활용도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500여 명이 참석해, 디지털 전환기 속 교원의 역할과 정책을 함께 모색했다. 특강에 나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콘텐츠 프로슈머로 성장하는 경기 교사 역량’을 주제로 디지털 시대 교원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교육 현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우리가 어떤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라며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교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중심적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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