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수원시 수원천에서 갑자기 죽은 물고기 500여 마리의 사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에서도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9시쯤 시는 팔달구 매교동 매교다리 아래 수원천에서 붕어와 피라미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나가 물고기와 하천수 시료를 채취하고 다음날 오전 폐사한 물고기를 모두 수거했다.
시는 물고기가 폐사한 매교다리 주변은 주택가와 상가로 형성돼 공장 유독물질이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적은 지역임에도 불구, 물고기 폐사 원인 조사를 위해 다음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는 하천수 시료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는 물고기 시료 분석을 의뢰했다.
시는 정확한 폐사 원인을 밝히고 싶었지만 최근 국과수로부터 “청산염, 유기염소제류 등 9종의 약성분·독극물 성분을 조사했으나 죽은 물고기에서는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감정서를 받았다.
국과수는 또 “물고기 폐사 원인은 폐사 당시 환경조건, 현장상태 등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조사한 하천수에서도 비소와 카드뮴 등 7가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생화학적산소요구량과 부유물질, 총질소, 총인, 화학적산소요구량도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
시는 고민 끝에 물고기 폐사 재발을 방지해 수원천 생태계를 보전하고, 유사 사고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폐사 원인을 밝히기로 하고, 국내 어류 분야 전문가인 최재석 강원대 어류연구센터 박사, 장순웅 경기대 교수, 강은하 수원시정연구원 박사 등 민간 전문가와 수원지역 환경관련 단체, 공무원 등 13명으로 ‘원인분석팀’을 구성했다.
원인분석팀은 폐사 원인조사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폐사 지점 현장 조사, 토론회 등을 거쳐 최종 폐사 원인보고서를 만들어 10월 초 시민들에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