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23.9℃
  • 맑음강릉 21.9℃
  • 맑음서울 24.2℃
  • 맑음대전 24.9℃
  • 맑음대구 26.2℃
  • 맑음울산 27.0℃
  • 맑음광주 25.6℃
  • 맑음부산 27.3℃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2.1℃
  • 맑음강화 22.9℃
  • 맑음보은 23.7℃
  • 맑음금산 23.8℃
  • 맑음강진군 25.5℃
  • 맑음경주시 28.0℃
  • 맑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사설] 중앙·지방정부 치매 관리, 좀 더 선진화해야

조기 검진 확대, 치매 마을 건립 등 획기적 대안 필요

  • 등록 2024.05.07 06:00:00
  • 13면

나라가 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급속한 고령화 늪에 빠지면서 치매 환자가 크게 늘어 효율적인 치매 관리가 국가사회의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해 국내 치매 환자는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2030년에는 국내 65세 이상 시니어층의 10%인 127만 명, 2050년에는 200만 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조기 검진 시스템, 치매공공후견제도 등의 허점 대폭 보완은 물론 치매 환자 관리 시스템 자체를 과감하게 선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광역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도내 60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6.86 %, 65세 이상 치매(17만974명)는 유병률이 10.12%를 기록하고 있다. 실종되는 치매 환자의 말로는 처참하다. 경찰청 정보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총 807명의 치매 환자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 갑자기 기억을 잃고 집 밖에 나갔을 뿐인데, 숨진 채 돌아오는 비극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이 치매를 암보다도 더 무서운 질병으로 여긴다. 놀라운 것은 국내 치매 환자 대다수가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치료 없이 지낸다는 사실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불리는 노인성 치매,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식사 준비를 하거나 옷을 입는 것과 같은, 평소 자연스럽게 하던 일상생활 방법이 생각 안 나 당황한다면 치매 경고로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금연·뇌 손상 예방 등을 강조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가족과 친구를 자주 만나며,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받을 것도 권한다. 일주일에 3번 이상의 걷기운동,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것, 독서·글쓰기·도서관 이용·연극 관람 등과 같은 지적 활동을 많이 할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 과제이지만, 온전치 못한 치매 환자 관리도 문제다. 경기신문 취재에 의하면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한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공공후견인제도가 홍보 부족 등으로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이 문제는 특성상 재산을 다루는 등 민감한 부분이 있어 절차가 복잡하다는 난점이 있긴 하다. 


치매 노인의 증가는 가족과 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온 가족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끔찍한 만성질환이 바로 치매다. 치매 질환은 이미 많은 국민을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국가사회가 그 속도와 파괴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영국·네덜란드·프랑스·스위스 등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시대를 맞이했던 선진국의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이전의 시설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개인주택이나 치매 마을 건설을 통한 치매 환자의 자립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래로는 ‘저출생 소용돌이’로, 위로는 ‘치매 질환 확산’으로 나라의 미래가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다.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치매 질환’ 관리, 이대로는 안 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