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문화리더를 만나다] 신현옥 치매미술협회장

어르신 심리·신체적 문제점 등 미술치료로 예방
‘나의사랑 나의사족展’ 3세대간 소통 시간 가져
100여점 벽화작업 문화거리 조성 노후의 삶 전시

 

 



 

“치매는 마음이 착한 사람이 고독해서 얻는 병입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그림에는 아이들처럼 순순함이 묻어납니다.”

치매미술협회 신현옥(57·여) 회장은 20여년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전공한 미술로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치매미술치료’를 시작하게 됐다.

1991년 1월20일 치매미술협회를 설립한 신 회장은 치매가정은 물론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줌으로써 경제적 빈곤 등으로 문화적 결핍을 느껴왔던 이들에게 소외감과 박탈감을 최소화시켜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치매미술치료 및 건강미술요법을 통해 치매로 고통 받는 노인과 가족의 삶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미술치료로 노인의 심리적, 신체적 문제점과 병을 사전에 완화하고 예방함으로써 의미 있는 삶의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재 진행 사업으로 ▲치매(예방)미술치료 ▲상담(가족)미술요법 ▲치매미술치료 전시회 ▲노인성질환 임상연구 세미나 ▲치매미술치료사 전문가 교육 및 양성 ▲건강미술 전문가 교육 및 양성 ▲노인 성 상담 ▲노인부양가족고민 상담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 회장은 “삶을 살아가고 삶을 살아내는 것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더러는 어렵고 불편한 일도 경험하고 더러는 아파서 몸조차 움직이기 곤란한 상황도 직면하기 마련”이라며 “더구나 나이가 들고 기력이 점점 쇠퇴해지고 의식마저 명료하지 않은 자신의 삶에 직면 할 때면 때로 좌절감이 찾아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힘겨운 삶 안에서도 새로운 길이 있고 새로운 희망이 있다. 우리에게 그러한 작은 희망과 새로운 길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실 치매미술치료라는 일도 그런 일이다. 스무 해 전만 해도 치매를 앓으시는 분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그림을 그리도록 돕는 일이 보통사람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대화도 쉽지 않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동도 쉽지 않은 분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런 일이었다.”

그는 치매 어르신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금새 무엇이 달라진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일 역시 아니었다. 다만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일이 필자에게는 남다르게 느껴져 왔던 때문인지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비로소 어르신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보다 나은지 차츰 느껴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치매미술치료라는 일이 자리를 잡아갔다.

▲세계 치매의 날 기념 ‘제29회 세계 속의 孝문화 - 나의사랑 나의가족展’

치매미술치료협회와 영실버아트센터에서는 세계 치매의 날을 맞이해 지난해 9월20일과 21일 이틀간 수원시 장안공원 화서문 앞 광장에서 ‘세계 속의 효문화-나의사랑 나의가족’ 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치매미술치료와 건강미술요법을 통해 얻어진 어르신 3세대 작품 600여점, 초대작가 노재순(한국미술협회 이사장)외 신제남, 이석기, 임철순, 장순업, 조광훈, 조국현, 조진식, 류삼열, 선희규, 김영조, 이정진, 현남주 등의 작품 200여점 총 800여점으로 전시회를 구성해 3세대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 20일 개막공연으로 뿌리패, 각설이, 비보이, 색스폰, 연무정 생활체육 에어로빅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도화지와 크레파스로 시작된 작지만 소중한 그림들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돼 자연 속에서 음악과 함께 어울어져 아직도 남은 여름의 열기대신 초가을 잔잔한 바람과 함께 지난날의 추억을 꺼내볼 수 있어 행복할 수 있는 날을 관객에게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문화거리 조성

한국 실정에 맞는 실존경험으로 치매예방과 치료를 위한 미술 치료를 통해 완성된 작품을 벽화로 그려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에 위치한 동신빌라의 노후된 벽 외관을 세류문화 3길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벽화작업과 함께 60∼80세 전후 치매 고령자와 치매예방 고령자들이 함께 그림 100여점을 전시했다.

그림들은 수년간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완성한 그림으로 치매예방미술치료를 통해 문화적 혜택이 적은 어르신들에게 노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시를 통한 문화주체자로서 자존감 향상에 기여함으로서 보다 활기차고 가치있는 노후의 삶을 보여줬다.

막연한 불안의 대상인 치매를 가까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일깨워주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어르신 아트타일작품 100여점과 전문작가의 효에 대한 상징으로 한 옛 그림의 이미지를 함께 조화되게 배치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효의 도시 수원에 대한 이미지를 전달했다.

신현옥 회장은 “어르신들에게 미술치료를 통해 창작활동을 하게하고 개인의 성격과 심리상의 문제점을 파악한 후 안정적이고 성숙한 심리 상태로 이끌어 주는 치료방법”이라며 “이번 벽화작업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이 없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불법 부착물의 착탈 반복으로 인해 흉물스런 시내 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낙후된 권선구의 이미지를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런 도시로 재탄생시켜 시민들에게 도심 속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문화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약   력
   
▲ 신현옥 치매미술협회장
충남 예산 출생
서울여대 치매미술치료 개설강의
동남보건대학 작업치료과 치매미술치료 강의
송파노인복지회관, 성동노인복지회관, 남부노인복지회관 치매, 뇌졸 미술치료 개설강의
명동YWCA, 영실버아트센터 등 치매미술치료사 교육 개설 강의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치매미술치료협회장, 영실버아트센터 대표
현 경기미술협회 홍보분과장, 카톨릭 미술협회 감사, 경기구상작가부회장
현 경기여류화가회원, 상형전 회원
● 개인전 및 초대전 16회
● 수상
1993 사회봉사상(청소년지도자협회장상)
1997 농림부장관상
2000 우수봉사장상(관악구청장상)
2004 표창장(경기도지사상)
2005 표창장(문화부장관상) 청소년육성부문
2007 제22회 경기도 여성상 수상(경기도지사상)
2007 경로의 달 기념 국무총리상 수상
2008 제2회 미술인의 날  특별공로상 수상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