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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를 만나다] 구본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국내 첫 미래형 디지털 퍼포먼스 ‘신티지아’ 화제
서울~대전간 초고속망 네트워크 무대중계도 주목

21C 문화, 공학과 만나다

 

문화기술은 틀에 벗어난 기획, 연출로 새로운 전시, 공연 등 문화 흐름에 맞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구본철(48) 교수는 문화기술은 미술+기술, 음악+기술 등 융합을 통해 20∼30년 후 ‘미래의 공연’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모든 문화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퍼포먼스 ‘신타지아’를 공연해 주목을 받은 구 교수는 “‘신타지아’라는 작품을 통해 당장 무대에 올려서 호응을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미래의 공연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모든 디지털 기술을 동원했다. 실험성 있는 작품이었다. 기술적인 면은 아날로그적이고 감성적인 면은 사람이 있어야한다. 모든 기술은 사람을 위해 발달하기 때문”이라면서 미래의 문화기술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생각이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철학을 갖지 않고 문화를 만들 수 없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방식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를 상품화 시켜 해외에 판매해야 한다. 드라마 ‘대장금’이 그 예다. 한국의 음식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음식문화를 해외에 판매한 것이다.”

문화기술에 대한 비전에 대해 묻자 “충분히 비전이 있다. 문화기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기술대학원 졸업생들은 대기업 연구소에도 있지만 포털사이트 업체에 들어가 인터넷기획 등을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트워크 공연을 통해 하나의 장소에서가 아닌 여러 장소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실험을 감행했다.

 

이후 센디에고 학술발표회에서 네트워크 공연에 대한 학술발표를 하기도 했다.

“하나의 공연장이 아닌 서로 다른 공연장에서 같은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즉 ‘기술을 문화로 풀어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것이 대중화되게 된다면 마스터클래스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된다.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완성된다.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문화기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도전적 시도가 부족하다. 지금까지 만들어져 있는 것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문화기술은 ‘일을 잘 저르는 사람’ 즉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고 과감하게 시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문화기술을 완성시킬 수 있다.”

 

첫 디지털 극 ‘신타지아’

2007년 6월23일부터 7월15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총 28회 공연된 디지털 퍼포먼스 신타지아(Syntasia)는 Newsweek International에 소개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타지아는 고양문화재단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 제작했으며 집약된 디지털기술의 도입과 많은 공학자와 예술가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

신타지아는 헤겔의 정반합 이론의 ‘합’에 해당하는 신서시스(Synthesis)와 예술적 환상을 뜻하는 판타지아(Fantasia)의 합성어이며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신타지아는 30년쯤 후 도래할 디지털문화시대를 배경으로 문명의 대혼란 속에서 인간적인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예고한 것처럼 지구에서의 갑작스런 온난화나 핵전쟁, 유전적으로 변형된 바이러스 등의 위험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를 문명의 대혼란을 가정했다.

신타지아에서 시도한 공연의 디지털화는 무대장치용 세트를 제작하지 않는 대신 영상으로 최대한 입체감을 살리고 극을 이끌어 가는 배우의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바타를 사용했으며 실시간 영상효과로 배우의 내면세계를 표현했다.

관객의 역할을 강화하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관객의 핸드폰을 사용한 게임,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공연 등을 구성해 큰 호응을 받았다.

네트워크 공연

2008년 11월 서울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문화기술 국제 심포지엄이 열어 네트워크 공연을 진행했다.

대전과 서울을 초고속망으로 연결하고 두 공연장에서 하나의 공연을 진행하는 컨셉이었다.

서울과 대전에 각각 있는 두 피아니스트가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며 하나의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실험정신이 돋보였다.

이미 유사한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러한 시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러한 공연에는 많은 공학적 기술이 필요하고 공연을 한번 올리기 위해서 지출되는 비용과 노력은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작품은 서울과 대전에 각각 위치한 두 피아니스트(서울: 한수빈, 대전: 김나정)가 재즈 2곡을 연주했는데 양방향으로 중계되는 영상으로 서로 눈을 맞추며 마치 한 무대에서 연주하듯이 공연했다.

대전에서 연주되는 소리가 서울로 전송돼 서울에서 관람하는 청중은 듀엣을 감상할 수 있었고 대전에서도 감은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이제 유명 연주자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할 필요 없이 서울과 파리와 뉴욕을 연결하는 세 연주자의 공연을 세계 사람들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하나의 작품은 대전에서 연주되는 현악사중주 공연을 서울에 중계하는 형태였다.

영상은 HD급을 사용해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음향도 여러 채널을 사용하여 대전에서의 공연장 환경을 그대로 서울에 옮겨 놓은 듯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TV 생중계와 유사하지만 공영방송으로서 중계할 수 없는 공연을 네트워크를 통해 집에서도 좋은 공연을 골라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문화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공연으로 인해 초고속망의 보급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시네마와 함께 네트워크공연의 산업성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약      력
   
▲ 구본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학력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음악학사 / 작곡
충남대학교 예술대학원 음악학석사 / 작곡
논문: Frequency Spectrum 분석에 의한 한국적인
      음색의 특징에 관한 연구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음악원 Diploma / 컴퓨터음악
학위연주 : Computer Music ‘Ultari’ (Clarinet &
               Live electronic sound)
중부대학교 일반대학원 정보과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  초고속 네트워크공연 :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중점연구과제 연구책임자
현  입체음향 및 소리제어 시스템 :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Sound Lab 연구원
현 사운드디자인과 프로그래밍 (Max/MSP, Jitter) 강의
● 주요실적
연출 - 디지털 퍼포먼스 ‘SYNTASIA’, 디지털공연
         장 개막작,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기획 - 초고속 네트워크공연, SymCT (International
         Symposium on Culture Technology), 서울 D
         MC C3 Contents Hall
연주 - 테레민 전자음악 ‘Digital Rohr’, 서울국제컴
        퓨터음악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작곡 - 이미지음악극 ‘DNA Fantasia’, 새로운 예술
        의 해 특별공연, 대전 엑스포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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