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문화리더를 만나다] 조흥동 도립무용단 예술감독

관객과 하나되는 공연 연출 철학
자신의 사상·감정 육체로 표현
달하·무화 ‘선조의 삶’ 재창조

 

 

전통적 춤사위 전통적 창작…몸으로 말하는 ‘소통의 美’

 

“춤은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육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깊은 마음속에서 자기의 감정이 몸을 통해서 영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경기도립무용단 조흥동 예술감독은 서구 문화에 물든 젊은이들에게 한국무용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활력 넘치는 ‘춤’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조 감독은 “한국무용이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고전무용이라고 불렸다. 또 한국무용은 지루하고 여성들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 장면을 3분 이상 넘기지 않는다”고 말한 뒤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좀더 신나고 즐거운 무용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국무용에 대한 지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국무용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회, 연출을 하면서 실현하고 있다.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는 무용공연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한국무용은 한계가 있다. 이만큼 어렵기 때문에 무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는 실용적인 무용을 통해 관객과 하나가 되는 공연을 연출을 해야한다는 철학이 있다.

“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작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연극과 일반 공연과는 차이를 보인다. 수준 높은 예술, 격조 높은 예술을 지향해 봐야 관객들이 외면한다.”

‘춤이 무엇인가’에 대해 “춤은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육체를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이라며 깇은 마음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영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진짜 춤은 내면에서 나온다. 동작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달하 작품에 대해 묻자 “‘달하’는 무척 망설였다가 추진하게 된 작품이다”며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흥행에 실패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 춤사위, 전통적 창작 등 바탕의 모체인 무용은 버리지 않았다.

“무용은 버리고는 할 수 없다. ‘비빔밥에 케참을 넣을 수 없지 않은가’ 대중한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태권도’를 넣었다. 지루하견 안된다.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후배 무용수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초보 무용수들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요즘 젊은 무용수들은 소질은 다 있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않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한국무용은 디딤부터가 다르다. 초보 무용수들이 유명해져서 돈을 벌거나 유명해 지려고 하는데 그것은 무용을 배우는 태도가 아니다. 전통을 지켜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오랜 기간동안 무용을 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쇠도 스지 않고 닦지 않으면 녹슬게 된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오랜 시간 무용을 할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달하

태권도 무예에 우리 전통무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조화시킴으로써, 태권도의 기원에서부터 생활사에서 차지해 온 의미, 나아가 그 이면에 숨겨진 전통의 숨결과 그 정신세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함으로써 더욱 더 친화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작품.

이야기가 있는 ‘극(劇)’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양의 윤회사상을 비롯해 태권도의 정(靜)과 동(動)의 조화, 고구려 벽화 속 신화적인 상징물들로 이루어진 캐릭터 등 작품 곳곳에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어있다.

우리 춤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우리 선조들의 진지한 삶의 철학을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작품.

태권도를 단순한 전통 무예 혹은 올림픽 스포츠 차원에서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문화원형이자 예술작품의 창작소재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태권도의 우수성, 그리고 우리 민족의 문화, 역사, 철학을 일반 대중들과 함께 공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화

제29회 정기공연이었던 ‘무화’는 국내 최정상의 아름다운 소품를 레파토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기도립무용단의 다양한 소품 중에서 극화가 가능한 작품을 엄선해 새로운 주제, 새로운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부 ‘궁중정재’는 품격 높은 우리 궁중 춤의 원류를 무대 위에서 구현해보고자 박접무, 포구락, 학 처용?연화대 등 3개 작품을 엮어서 구성하였으며, 2부 ‘어느시인의독백’은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무쌍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춤사위로 상징화하여 풀어낸 무대였다.

궁중의 고상하고 우아한 춤과 민초들이 고단한 삶을 달래며 추었던 민속춤의 가락과 사위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우리 선조들이 춤을 통해 담으려고 했던 뜻과 의미와 새롭게 해석해보자는 것.

추상적으로 스토리 중심적이어서 난해한 구성에서 벗어나, 우리 정서에 잘 맞으면서도 대중성 또한 겸비한 작품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구성했으므로 관객들은 무대 위 춤꾼들이 뿜어내는 우리 춤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

 

약   력
   
▲ 조흥동 도립무용단 예술감독
1964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1995년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수료
1966년 동명여자고등학교 교사 역임
1982년 한국무용평론가협회 회원, 한국남성무용단 ▲창단
1990년 국립무용단 상임 안무가
1991년~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1993년 국립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
1995년 <태평무> 보존회 회장
2001년~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2003년~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초빙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현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상훈
제1회 대한민국무용제 입상(1979)
제3회 대한민국무용제 안무상(1981)
서울특별시 문화상(1992)
한국예술가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가상(1993)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문화체육부)(1995)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5)
대한민국 문화훈장 옥관장(2000)
이천시 예술부문 문화상 (2003)
▲주요작품 
초립동, 태평무, 한량무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