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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를 만나다] 최수아 수아아트갤러리 관장

수원시 최초 개인갤러리 자리매김
형편 어려운 젊은작가들 기회 제공
유료 전시로 바꿔 ‘이웃사랑’ 실천

 

 

신인작가엔 ‘문화 길잡이’ 소외계층엔 ‘문화 전도사’

 

 

 

“수아아트갤러리를 개관하고 좋은 작품 구입하는 재미에 좋아하던 골프도 접고 지역사회에 자은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지도 어느덧 5년이 됐습니다.”

수아아트갤러리 최수아 관장은 사람들에게 미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수원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수원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직은 덜 알려진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면서 형편이 어려워 전시를 할 수 없는 작가들에게는 큰 희망이 됐다.

 

 

 

최 관장은 “그동안 자비로 구입한 현수막이며 오픈 파티를 준비하면서 전시가 끝날 때는 내 맘이 아파요. 오히려 간혹 고맙다며 작품 1점을 주고 가시는 작가도 계셨죠”라며 “수원 지역에 개인 갤러리가 없다. 앞으로 많은 개인 갤러리가 생겨 수원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수원 문화 사랑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수아아트갤러리는 2004년 12월, 사설 갤로리로 문을 열고 수원 최초 개인 갤러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 것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지하 공간을 갤러리로 꾸며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도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 작품과 음악, 그리고 향기로운 차 한잔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집안일과 두 딸을 키우는 어머니였던 최 관장의 갤러리 운영은 우연찮게 구입한 미술 작품 하나에서 비롯됐다.

“우연한 기회에 미술 작품을 구입하게 됐는데 좋은 그림을 혼자 보는 것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갤러리도 개관하게 됐지요.”

준비 돼 있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바로 최 관장을 그런 케이스다.

“집안일과 두딸 학교에 어머니회와 봉사단에서 활동 하다가 친구따라 라이온스 활동하면서 99년도에 여성들로 구성돼 있는 효성라이온스 초대회장을 하게 되면서 경기대 행정대학원 고위과정을 하게 됐고 경기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에서 ‘성 상담자격증’과 ‘가족폭력 전문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어요. 서울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보석같은 인적자원도 주어졌지요. 이렇게 나도 모르는사이에 준비돼 가고 있었나봐요.”

‘미술 전공자가 아니면서 갤러리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 “갤러리 오픈하고는 홍익대학원 현대미술과정 원서를 받고는 바쁘다는 이유로 다음 학기에 등록하려던 것을 다음에 더 바쁠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주에 2∼3번씩 서울을 오르내리던 일 조찬과 새벽 강의 후 원우들과 토론 등 열정을 갖고 피곤한지 모르고 다녔다. 결국은 홍대 남승의 총장상을 받고 졸업 했다”고 답했다.

작가와 그림을 좋아하는 최 관장이지만 수익이 전무한 갤러리 운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작가들과의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개인 갤러리 운영은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전문 지식이 많아서도 아닌것 같다 그 이면에는 ‘열정’이 깔려있다. 난 화가들과 교류 하는 시간과 작품감상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갤러리가 있기까지는 여러 지인들께서 힘이 돼 주고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주고 있다. 이런 시간들로 인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이런 내 삶이 좋다. 여러 지인들께서 좀더 관심을 갖고 개인 갤러리가 더 많이 생겨 예술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작품활동하는 작가들이 폭 넓게 활동하며 좋은작품이 나올때 다른 지역에서도 수원으로 와서 작품 구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늦깍기 예술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그는 늦깍기가 아니다. 20대부터 ‘끼’가 있던 그는 미술을 꿈꾸며 스스로 예술인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난 나 스스로 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0대에는 서예를 했었다. 도자기를 했고, 그림도 했다. 최수아 예술공간 벽면에 내 그림을 전시하려고도 했었다.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보며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보며 나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

그는 자신의 ‘끼’를 살려준 시어머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끼를 살려준 시어머님께 감사 드린다. 젊은 시절 어머니는 하시고 싶은 사업이 있었는데 아버님의 만류로 포기를 하셨다. 막내 아들로 자란 내 남편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 주어 지금에 내가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남편 보다는 어머니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

수아아트갤러리는 그동안 무료 전시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 대관료를 받고 작품을 전시하려고 한다. 수익 목적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도 도울 생각이다.

“취미 생활도 공짜는 재미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료 대관은 이제 그만 하려고요.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대관료와 맞추려 했는데 너무 비싼것 같아요. 그래서 수아아트갤러리는 1주에 30만원선으로 맞추고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이 앞선다. 지역 작가 등 기존에 무료 전시로 운영됐던 수아아트갤러리를 대관료를 받는다고 해서 주위에 ‘핀잔(?)’을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지역에 작가들 이 좋와 할까요. 경제가 어렵다 하는데…. 조금 죄송 하기도 하지만 벌써 수아아트갤러리가 5년이 됐어요. 저 앞으로 20년 해야 하는데 여러분들의 마음이 필요해요.”

최 관장의 둘째 딸의 꿈은 큐레이터다.

큐레이터가 돼 엄마가 운영하는 수아갤러리의 주인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준비중에 있다.

“작은 딸이 엄마의 갤러리를 이어받는다고 서울에서 큐레이터 공부와 실전에서 기획 전시 등을 참여하며 일을 배우고 있다. 제 자리를 넘보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뒤를 이어줄 사람이 있다는것이 너무 든든 합니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의 내면은 항상 ‘봉사’가 있다. 최 관장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계층들에게도 문화를 알리는 ‘문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며 사는 사랑의집에 가서 봉사도 해봤다. 어르신들 무료 급식 도우미도 요양원에서 손발을 닦아 드리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 캄보디아 시엠립주 수원마을 수원초·중학교 준공식에 참석 했다. 시민대표들이 모여 성금을 모았다. 교실마다 명판을 해놓고 어린 아이들한테 막대사탕을 300개 준비해 갔는데 못받은 아이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는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가르쳐 주는 사람들은 흔치 않다. 이분들도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분들을 위해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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