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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를 만나다] 노래하는 시인 홍순관씨

무용무대미술과 기획 다양한 장르 연출·출연
사회·교회 개혁 등 메시지 전달위해 노래선택
다문화 가정과 ‘엄마 나라 이야기’ 내달 공연

포크의 감성·국악의 서정 ‘착한 세상’을 부른다

 

“노래를 통해 착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이 땅의 삶과 자연을 공명 깊게 시와 노래로 표현하며, 포크의 감성과 국악의 서정을 조화시키는 크로스 오버를 통해 한국적 뮤직의 진정을 일찍부터 보여준 뛰어난 아티스트 홍순관 씨(48).

그는 영혼과 마음과 신앙을 담아 노래하는 홍순관은 어린아이의 눈망울을 지닌 우리시대의 예언자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86년부터 무용무대미술과 기획,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연출 및 출연했다.

1995년 정신대 할머니 돕기 공연 ‘대지의 눈물’을 시작으로 2000년 동경국제법정 공연 등 현재까지 일본, 미국, 중국, 독일 등에서 정신대관련 및 생명, 평화, 통일을 이야기하는 다수의 초청공연에 임하고 있다.


 

‘문화쉼터’, ‘조율’ A&C TV ‘홍순관의 노래씨앗’, CBS라디오 ‘기쁜소식 좋은세상’ 등 방송진행을 통해 기독교와 이웃의 징검다리 놓는 일을 해왔다.

특히 2005년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계기로 우리 가락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재 시노래 모임 ‘나팔꽃’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환경·평화·생명을 테마로 한 지구 살리기 7년 프로젝트 ‘착한노래 만들기’공연을 벌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미술을 전공했어요. 조각으로 사회 개혁, 교회 개혁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노래를 선택하게 됐죠. 노래를 통해 ‘착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홍순관은 피아노와 기타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국악기의 절묘한 융화가 빚어내는 크로스 오버의 아름다운을 들려준다.

그의 노래는 지금 한국 대중음악 진영에서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민중음악과 자신이 원하는 음악만을 만들기 위해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인디씬(indie scene), 어느 한편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세상을 향한 메시지와 함께 그 만의 맑은 영혼을 체험하게 한다.

2008년에는 포크와 국악과 영감 어린 노래의 깊은 만남을 갖을 수 있는 ‘2008 크로스오버 춤추는 평화’를 내 놓았다.

“춤추는 평화는 식량전쟁이 벌어진 지구촌을 향해 전쟁이 없는 세상을 향해 그리고 평화가 넘치는 착한 세상을 향해 자연과 역사를 다루며 정감 넘치는 노래죠.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과 세상의 관계를 특유의 시적 감각으로 그려냈어요. ‘힘내라 맑은 물’과 ‘조율’은 기후 온난화의 위기에 놓인 지구촌을 향한 연민을 국악기와 함께 힘차게 노래하고 있어요.”

이십년을 넘게 사람과 세상을 향한 연민과 진정성으로 국경을 넘어, 시대를 건너 노래해 온 노래꾼 홍순관은 돈을 벌려고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착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을 갖고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돈을 벌려고 하면 다른 것을 해야죠. 착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밥먹듯 노래를 해야 하죠. 하지만 미술을 그만 뒀듯이 노래도 그만 둘 수 있어요. 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렇다면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죠. 그러나 아직은 노래로 전달하는 방법밖에 없네요. 다른 사람들이 ‘그만해라’라고 말 할 때까지 노래를 부를 생각이에요.(웃음)”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연 ‘엄마 나라 이야기’를 4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 계획이다.

‘엄마 나라 이야기’에 대해 홍순관은 “지구촌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평화박물관을 짓고자하는 희망으로 2005년부터 평화박물관 건립 모금공연 ‘춤추는 평화’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공연으로 아르코예술극장의 초청으로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크로스오버 월드 뮤직의 문을 열었던 평화 노래꾼 홍순관의 노래와 이야기로 꾸며지며 베트남 동화와 아시아 각 나라의 인사말을 노래로 만들 예정이다.

“‘엄마 나라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달아 한국에서 자라나는 다문화 가정의 2세 등에게 엄마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노래와 이야기, 영상과 미술로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가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할지를 함께 생각하는 공연이 될꺼에요. 전 세계적으로 일 년에 1억 9000명 이상의 인구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동을 하는데 이중 65-70%가 생계유지나 새로운 일자리의 추구 등 경제적 이유에서 이주를 한다고 해요.”

이번 공연에 대한 기획 의도를 묻자 “이주노동의 증가 현상에서 70%가 여성들이 이주를 하는 ‘이주의 여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은 90나라 이상과 국제결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1개국 이상의 나라 여성들이 한국에 들어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이주민 여성들의 2세들에게 엄마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 전공자인 가수 홍순관은 이번 공연에 노래는 물론, 연출을 맡아 미술과 영상, 인형과 한지 등을 이용하여 평화를 나타내는 매우 다채롭고 상징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노래공연으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무대가 준비되고, 비중 있는 게스트들이 ‘평화’공연의 무게를 더합니다. 한국 유일의 마리오네트 공연자인 김종구 선생도 참여하죠.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한경수와 줄리아드음대 출신 비올리스트 김정연, 떠오르는 신예 해금연주자 김혜빈이 ‘평화이야기’를 연주합니다. 또한 합창모임 ‘새하늘 새땅’이 코러스를 맡습니다. 도종환 시인, 배우 윤석화, 류승완 감독, 배우 김윤석 등이 나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창작 영상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안치환, 윤도현은 노래 손님으로 나와 공연에 설득력을 실어줄 거에요.”

홍순관은 가요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요즘 시대는 거짓말에 무감각해지는 시대 아닌가요. 유독 가요에서 그런 성향이 많이 나타나죠. 표절이 너무 많아 걱정이에요. 누구나 장미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좀 더 멋있는 것, 좀 더 이쁜 것을 따라가는 것은 명백한 표절이죠. 상업성이 얼마나 가겠어요. 노래로 감동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죠. 자신의 숨으로 부르는 노래, 자신의 생각을 부르는 노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귀를 맑게 하고 마음을 씻어주는 치유의 포크 음악을 만나게 해주는 홍순관을 보며 이제 우리는 좀 더 각별하게 ‘홍순관’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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