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문화리더를 만나다] 김영국 작가

수원미술전시관서 ‘희망展’ 12년 전 부래미 마을에 귀농
농촌체험마을·미술대회 개최…예술 사랑하는 ‘크리프 아트’
소외지역 찾아가며 작품전시…발상의 전환으로 대중과 교감

 


어려운 현실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해요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밝은 내일이 있다고….” 12년 전 이천 부래미 마을에 귀농을 한 뒤 천연염색과 도자기, 미술 등 자신의 미술적감각을 키워 나가고 있는 김영국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는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1전시실에서 ‘희망’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김 작가는 고등학교 때부터 예술과 만나게 됐고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자란 서울 토배기다. 그리고 그는 12년 전에 귀농을 결심하고 부래미 마을을 찾았다.

“지난 1986년부터 친구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도자기 인생이 시작됐고 참선을 공부하기 위해 부래미 마을을 자주 찾았지요. 그렇게 해서 이곳 부래미 마을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김 작가는 현재 부래미 마을에서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을 사람들과 합심해 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래미 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로 연간 3만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또 김 작가는 부래미 마을에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농촌이라는 문화와 친숙 해지게 하기 위해서 ‘부래미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들이 부래미 마을을 찾아 농촌을 체험하고 그 곳에서 느낀 것을 미술로 표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이러한 교육을 통해 농촌 또한 발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1월에 7회째를 맞는 부래미 미술대회는 연간 1천50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고 있다.

또 부래미 미술대회와 더불어 10여가지의 부대행사를 함께 진행, 인절미 떡매치기 등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를 제공하고 있다.

이천 부래미 마을의 김 작가 작업장에는 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그의 다양한 작품의 발자취들이 한데 모여있다.

“젊은 도예 학도들이 방학이면 찾아와서 며칠씩 머물고 가기도 한다”라는 그의 말은 자신의 공간이 아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인근 학교 교장 선생님들로부터 체험미술 수업을 해달라는 지시로 많은 청소년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동양화, 서양화의 구별을 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가르치고 있다”며 “아이들이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록 보람이 든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수원미술전시관에 전시하는 ‘희망’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가슴에 넣어주고 싶은데서 비롯됐다.

이번 전시는 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크리프 아트’ 회원 16명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크리프 아트’는 지난 2005년 만들어져 장르와 상관없이 미술적, 회화적인 언어를 가지고 마음 껏 표현하는 단체다.

“크리프 아트는 경력과 자격조건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는 작가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갈 수 있는 단체”라며 “특히 우리는 장르를 초월하고 사람들을 포용해 나간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매번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크리프 아트의 작품들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 것도 사실 이지만 사람은 완변한 존재가 아니다. 그 부족한것을 서로 채워 주면서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희망’전에서 김 작가는 ‘잊혀짐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설치 작품인 이 작품은 암벽에 여기저기 도자기들이 묻혀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라는 메시저로 ‘하얀 도자기’가 그 가운데 우뚝 설치돼 있다.

김 작가는 “모든 것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시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탄생하게 되고 그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안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들의 작품은 꼭 전시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찾아가는 미술로 이천 관내 소외 농촌지역을 찾아다니면서 관공서, 공원, 길거리에도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농촌에서는 미술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닫혀진 공간에서 하는 것 보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보고 때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크리프 아트 회원들은 1년에 10여차례 전시회를 열고 사람들에게 미술에 대한 벽을 허무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크리프 아트가 추구하는 것 중 제일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발상의 전환’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발상의 전화이라는 것이 여자들의 경우 매니큐어나, 파우더, 립글로즈 등 화장품을 이용해서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캔버스지가 아닌 유리, 나무 등 새로운 것에대한 시도가 중요하다”며 “특히 생각을 달리해 작가들이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찾아가 대중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회원들은 한 분야에 국한돼 있지 않고 작가들이 장르에 구분없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김 작가는 내년에 자신의 개인전을 갖을 예정이다.

“요 근래 몇년간 다른 전시 일정으로 개인전을 열수 없었는데 내년에 11번째 개인전을 갖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이 크리프 아트 ‘희망’전을 보고나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소외 농촌지역에 찾아가는 미술제로 많은 이들이 보러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