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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를 만나다] 도립국악단 신임 김재영 예술감독

국립전통예술고 입학으로 국악과 첫만남
피리 전공 하며 대학원 지휘자 과정 수료
친근감·가능성 주는 ‘퓨전음악’ 긍정적
청소년 전통음악 어법 교육 부족 아쉬워

 


“눈높이 국악 대중 소통 이끈다”


“나에게 음악은 집착이다. 난 그 집착에 열정을 쏟는다.”

지난 2월 경기도립국악단의 새 예술감독으로 김재영(50) 중앙대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 교수가 취임했다.

김 감독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뒤 1981년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입단했다.

이후 서울대와 중앙대, 목원대 등에서 한국음악과 국악에 대한 강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재영 예술감독과 국악과의 만남부터 들어보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올라갈 때 고모님의 권유로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게 국악과의 첫 만남이었고 지금까지 국악에 미쳐 있는 이유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피리를 전공했고 인간문화재에게 배운 마지막 세대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에 취직한 그는 여러 악기가 조화를 이룬 연주를 할 때마다 지휘에 대한 꿈을 키워갔고 결국 5년동안 다니던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을 나와 2년 동안 독수공방하며 학업에 열중, 다른 사람들보다 10년이나 늦게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진학하게 됐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10년이란 공백과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들과 공부를 했기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해서 부담감이 좀 컸습니다. 특히 입학하기 1년전에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됐고 아이까지 있어서 여간 부담스러웠던 것이 아니예요.”

김 감독은 “중학교때부터 피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피리를 전공했다. 하지만 피리와 다른 악기들을 어우러지게 할 수 있는 지휘자가 꿈을 버릴 수가 없어서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음악학과에서 지휘를 전공했다”고 말했다.

원래 지휘자 과정은 1년이지만 국악을 전공한 그는 2년동안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지휘자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대금이라는 악기까지 배우게 됐고 전주대사습대회에 ‘대금’으로 출전하게 됐죠. 그런데 매번 3등 아니면 2등을 하는거예요. 거기서 오기가 생겼죠. 다른 사람들은 ‘2등이 어디냐’고 하는데 저는 꼭 장원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4년만에 대금으로 장원을 하게 됐습니다.”

김 감독의 국악에 대한 욕심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가야금, 거문고도 부전공을 해서 대부분의 국악기를 다루다 보니 악기의 특성을 다 알기 때문에 지휘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는 평생을 해온 우리 음악에 대해 “‘국민 모두가 이렇게 좋구나’를 외치게 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 음악에는 나라국자를 써서 국악이라고 말하고 서양음악은 자연스레 음악이라 칭하는 모순된 현실이 바로잡힐 때 우리 음악이 이 나라에서 대접받고 자리 잡는 순간이 아닐까요.”

특히 그가 다녀온 외국 공연에 대한 반응을 본다면 국악에 대한 자부심니 크다.

“외국사람들이 국악이라는 것을 많이 접해 봤을까요? 아니죠. 그런데도 외국에서는 ‘뜨겁다’라는 반응이 적극적으로 와닿아요. 음악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일순 있지만 역시 음악을 들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있지않을까 싶어요. 특히 교포들도 오셔서 한국의 그리움을 접하고 느껴주실때 고마움을 느끼죠.”

“국악이라고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많이 접하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국악이 어려운 음악도 아니고 즐길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그는 ‘퓨전음악’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반응이다.

“젊은이들의 음악 성향의 관점에서 볼 때 그들과 공유되는 퓨전 국악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국악을 망치고 있다’는 말도 듣지만은 아직 우리 전통음악은 튼튼해요. 국악에 대한 친근감만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는거죠. 국악으로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과거의 것은 이런 멋이 있구나 하는 국악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많은 국민들의 홍보도 필요하지요. 프랑스에 가서 택시를 타게되면 택시기사들이 샹송을 들려주는데 이것이 애국심이 아닐까 생각해요. 얼마나 우리것을 소중히하고 얼마나 느낄 수 있는냐도 중요해요.”

그는 “국악을 많이 접하지 못해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전통음악 어법을 안배운 세대라서 더욱 어렵게 느낀다. 음악도 음악 언어를 알아야 이해가 되는 법이라 기본이 안돼 있으면 감상이 안된다. 교육이 중요한데 우리 나라 학교 음악시간에는 국악에 대한 배려가 너무 적다”며 “그동안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으로 나뉘어 면면이 이어져오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단절된 후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통음악을 국민이 많이 접하고 사랑하게 해주고 싶다. 이리 좋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김독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체계적인 음악회이다.

“국악이라는 것은 재미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마춰가면서 프로그램을 바꿔야하고 음악회도 계층별로 활성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는 것을 들려줘야하지 좀더 국악이라는 것에 다가오지 않은까요. 국악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고 편하게 들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곳에 있으면서 도민들이 흥미를 가지고 경기도립국악단의 국악연주를 듣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속의 경기도’라는 도의 방침에 맞춰 경기도립국악단이 경기도의 위상을 세계에 세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약 력
   
▲ 김재영 도립국악단 예술감독
1991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졸업
1991년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기악부문 장원(문화부장관상)
1995년 중앙대학교 에술대학원 음악학과 졸업(지휘전공)
2005년 KBS국악대상 수상(작곡 및 지휘 부문)
200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2007년 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2008년 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역임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해외공연
현)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현)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국악관현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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