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문화리더를 만나다]이세용 도예가

국립요업기술원 14년간 연구 애정 과시
저렴한 가격으로 도자기 대중화 숍 오픈

 

“秀作도 사람과 교감 못하면 무의미”

이세용 도예가는 자신의 작품에 우리가 늘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던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가 생각하는 자연은 품, 나무, 강, 산 같은 대표적인 것들이 아니다.

이세용 도예가가 생각하는 자연은 우리 생활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자동차도 수영 선수도 이웃집 할머니까지 그와 관계를 맺고 있는 자연의 일부분이다.

이세용 도예가는 지난 1985년 부터 적극적으로 도자기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국립 요업기술원에서 책임 연구원으로 일을 했고 그는 거기서 무언가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생활자기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국립요업기술원에서부터 14년 동안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렇게 연구를 해온 시간들이 내게 100가지 색의 크레파스를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는 커피잔 손잡이와 머그잔 손잡이에 대한 논문과 그릇의 넓이가 어느 정도여야 적당한 온기를 간직하는지에 대한 연구까지 할 만큼 생활자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대단했다.

그 후 이세용 도예가는 인천전문대, 서울산업대, 경희대 등을 돌며 ‘도예’에 관한 강의를 시작하게 됐고 지난 2005년을 끝으로 강의를 마치게 됐다.

이세용 교수는 현재은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 하고 있다.

‘프로’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는 자신의 작업들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이제껏 제가 만든 도자기의 수는 셀수도 없고 프로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며 “예를들어 야구선수가 3할도 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프로야구선수로 뛸 수 있겠느냐. 도예가도 똑같다. 프로로 살아남아 도예에 대한 열정을 다 쏟아 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세용 도예가는 자신을 작품을 보러 와 주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고마울 뿐이다.

“작품이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들 곁에 가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내가 만든 내 작품에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얹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숍을 냈지요.”

이어 “작품을 대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순간부터 그것은 인생의 기쁨이 아니라, 또 하나의 업이 되어버린다”며 “작업은 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늘 새로운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찾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도전할 과제는 용접. 도자기와 그림, 이어 금속까지 더불어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창조적인 발상은 하는 것이다.

“도예가들은 많은 색깔들을 낼 줄 알아야하죠.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까지…. 이것이 도예가가 도자기를 만들때 쓰는 하나의 재료입니다. 말로 표현을 한다면 색을 입히는 작업은 말의 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휘가 많아지면 한 마디의 문장을 만들때 보다 꾸밀수 있는 어휘들이 많아 지잖아요.”

“용접도 똑같은 생각이예요 예술을 구지 분류하지 않고 모든사람들이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용접을 배워 보다 창조적이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예가로서의 ‘자신의 그릇 비우기’를 설명했다.

“도예가는 늘 마음을 비우고 도자기를 만든다고 하죠. 하지만 마음을 채워보지도 못하고 비우기만 하면 되는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그릇이 어느정도인지를 깨닫고 채워진 그릇을 비워가면서 도자기를 만들 때야말로 진정한 도예가라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이제는 순수하다 못해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쉰다섯의 도예가가 인사동에 숍을 낸 사연이 궁금해진다.

“숍을 내지 않으면 장사꾼에게 작품을 넘겨야 하니까요.” 그의 대답은 짧았다.

“도자기와 미술 둘다 같은 예술인데 도자기는 산업으로 분류 되고, 그러한 시선들이 현재 예술에서 등급을 매기고 있죠.”라고 하소연을 했다.

“작품이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들 곁에 가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내가 만든 내 작품에 사람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얹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도자기를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숍을 냈지요.”라며 숍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시큼한 김치, 멸치 반찬, 자박한 불고기, 얼큰한 된장찌개. 이세용 숍에 차려진 밥상은 참으로 다양하고 푸짐하다.

작은 물 컵에서 머그 컵, 화병, 연적, 다기, 밥그릇, 국그릇까지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자기들이 숍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작품을 고르고 모으는 재미가 가득하다.

어른들은 열 자식 중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자식이 있다고 한다. 예쁘기야 그 어느 하나 빠지는 자식이 있겠느냐만 유독 마음이 쓰이는 자식이 있다. 그에게 생활자기는 그런 존재다.

▲약력

-경희대학교 도예과 및 동대학원 졸업

-국립 요업기술원 근무(책임 연구원)

-개인전 13회 및 단체전 다수 출품

-경인일보사 초대작가전 출품

-대한민국 디자인 우수작가 초대작가전 출품

-서울 도에비엔날레전 출품

-1998 Seoul open! art fair 참가

-Exhibition of Korea-Turkish artist, Istanbul, Turkey

-일본 常滑市 도자전 초대출품

-독일 Hanswerksmess Koblenz 출품

-독일 Kunsthandwerk aus Korea, Galerie forum, Meinz 출품

-한·일 도작가전, 일본 동경 호문화랑

-2007 한국국제아트페어, 대구국제아트페어 및 SOFA(미국) 참가

-2008 대구국제아트페어 참가 2008 SOFA(미국) 참가

-2009 세계현대도자전(불의 모험) 출품, 천하나의 잔(세계 순회전) 출품, 2009 SOFA(미국), 대구 화랑 미술제 출품

-인천전문대, 서울 산업대, 경희대, 강남대, 국민대 대학원 강사 역임, 명지 전문대 겸임교수 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조선 관요 박물관, 성Clara 수도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