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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조인영 화가

“여성 편견깨고 화합의 예술고리 연결”
화가경력 40년 자유대한 갈구 ‘화폭에’ / 낭만·환상 무한추구 자신의 세계 표현

 


“서울 북아현동의 좁은 언덕 골목길, 어릴적 그 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도시 형태를 갖춘 신도시와 드물게 한옥과 적산 가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활한 북아현동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곤 했죠. 그곳에서 나는 감동을 느꼈고, 그곳에서 나의 감정의 소용돌이가 확산됐죠.”

지난 5일부터 7일간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연 ‘한국여류화가회’. 이번 전시의 중심에 서서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는 조인영 화가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들을 깨고 싶었기 때문에 들어가게 됐죠. 특히 선배들과 후배들이 어울려 그림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장으로써 그들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한국여류화가회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한국여류화가회는 지난 38여년동안 쭉 이어진 모임이다.

한국 미술계에서도 연륜이 있는 단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250여명 이상의 서양화가만으로 구성된 프로정신을 갖고 있는 단체다.

특히 여성특유의 감성과 에술적 예지를 남다른 모습으로 모든 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단체의 전시의 세세한 부분을 도맡아 햇던 조인영 작가가 붓을 들기까지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사람들의 힘이 컸다.

초등학교 시절 그녀의 작은 아버지가 사발시계를 앞에 놓고 삼남매에게 종이를 주면서 그리라고 시킨 적이 있었다. 그후 그녀의 작은 아버지는 조인영 화가의 그림을 보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 줬다고 한다.

특히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녀는 미술시간을 늘 기다리면 자신의 특기란에 항상 ‘미술’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고등학교 시절 조인영 화가는 미술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중학교 교내 미전에서 금상을 타는 등 두각을 나타나게 됐다.

그녀는 그녀 자신에게 남다른 재능이 있음을 자각하게 됐고 그 뒤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실을 다니게 됐다.

이후 조인영 화가는 미대 진학을 결심해 학교생활보다는 화실 생활에 더 즐거움을 느꼈고, 하루하루가 늘 새로움에 감수성 강한 사춘기를 풍요롭게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시절 그림 그렸던 캔버스로 가방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과감히 뜯어내 바니쉬를 발라 핸드백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들고다니면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됐죠. 꼴라쥬하던 작품이 핸드백으로 변신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 자체가 생활의 예술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녀는 이 후로 그림 자체에도 예술이 있고 생활과 연관된 인생에서 순간 느껴지는 모든 행위가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인영 화가가 손에 붓을 든 지 어느덧 40년째 접어들고 있다. “그림을 시작한지 세월로 38년 가까이 흘렀는데 시작함과 동시에 나에게 준 많은 위안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전환기에서도 그 삶에 고단함과 수고로움이 많았지만 늘상 가슴 한켠에 찾아오는 자유에 대한 갈구를 화폭에 담았어요. 이런 순화된 감정이 오랫동안 내 삶을 한곳을 향하도록 만들어 줘 인생이 큰 동요 없이 한길을 가는 것이 가능했니다. 이 것이 그림을 그리면서 얻은 가장 큰 것이라 할 수 있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았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사람이다.

가끔 청탁받은 잡지의 표지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낌을 말해줄 때, 자신의 작품을 꼭 갖고 싶다고 하는 이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 설렘과 기쁨으로 두근거렸던 기억이 그녀가 붓을 들며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자녀들이 한 가정의 엄마로서 보다 작가라는 타이틀과 자부심을 갖고 사는걸 잘했다고 이야기 해 줄때, 그보다 제일 잘했다고 느꼈던 적은 그림이 자신과 닮았다고 얘기해준 이를 만났을 때죠.”

조인영 화가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무한한 낭만과 환상. 조인영 화가는 “자신만이 구축 할수 있는 세계라면 누구나 다 갖는 것이겠지만, 난 아직도 낭만과 노스텔지어, 환희를 표현하고 싶어요. 그림에 등장하는 많은 유리잔들, 스탠드, 나무, 새들, 도망가는 새까지…. 화면 안에 저 무한히 낭만과 환상을 가득 담고 싶죠”라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꿈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나의 꿈은 내 자신이 반할만큼의 매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예요. 그건 나에 대한 사랑이고 골이며 다른이에게로 사랑을 전해 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죠”라고 자신의 꿈을 설명했다.

약 력
1997~2009 ‘협’전
1981~2008 홍익여성화가협회전
1983~2008 한국여류화가회전
2000년 현대미술전
2003년 한인중진작가 인도초대전
2003년 아름다운한국전(국립현대미술관)
2004년 오픈스튜디오 전시
2006년 유럽스케치 여행 및 전시
2006년 백인작가초대전(조선화랑)
2006~2008 서초미술인 초대전
2008년 부산맥화랑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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