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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오현규 지휘자

초등학교 관악대 지원 밴드부 입단
난파합창단 생활하면서 수원서 활동
영복여고 국내 첫 여성고적대 창단
수원예고 설립 노력 예술발전 온힘

 


후배양성 지역 음악계 길잡이 될것


 

“수원에서 태어나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는데 수원을 떠날 수 있나요. 젊은 후배 음악가를 발굴하고 그들이 진정한 수원의 음악인이 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하겠습니다.”

수원 출신으로 향토 음악계에 큰 거목으로 음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마예(?藝) 오현규(62) 지휘자.

경기도음악협회장과 (사)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수원공업고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중이다.

후덕한 인상에 여유가 묻어나오는 기품이 인터뷰하는 기자를 편하게 만들었다. 그의 아호는 마예이다. 두드릴 마(?)에 재주·예술 예(藝), ‘예술을 두드린다’라는 뜻으로 지휘자를 뜻하는 ‘마에스트로(maestro)’를 염두에 둬 62세가 된 지금 그 아호를 제2인생의 별칭으로 사용한다. ‘오마예’로 말이다.

웃음속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이끄는 오현규 지휘자는 수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향토출신 토박이로 디플럼(지휘-대학원석사전공)의 자격을 소지한 몇 안 되는 수원의 향토색이 짙은 음악의 길잡이다.

“초등학교시절 전쟁놀이를 하며 골목대장 노릇을 해왔는데 3학년 가을, 집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내려오던 중 어디선가 우렁차면서도 아련한 트럼펫 소리가 들려왔다. 그 날의 그 소리가 내 인생의 나침반을 돌려놓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오현규 지휘자는 그날 처음 접한 트럼펫 소리에 가슴이 뜨거워졌고 그 떨림과 흥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지휘자는 4학년 진급과 동시에 학교의 브라스밴드(관악대)를 지원해 자연스레 음악에 대한 재능을 키워갔고 수원북중학교와 수원농생명과학고(옛 수원농고)에서도 밴드부로 활동했다.

고등학교 밴드부 시절 오 지휘자는 공군 대대체육대회 초청연주나 콩쿠르대회 등을 위해 연습에 매진했고 그러다보니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밴드부에 대한 열정과 입상 실적 덕분에 ‘밴드부 악장’이 될 수 있었다.

“밴드부를 하면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부모님께서 밴드부 활동을 막진 않으셨어요. 음악을 내 인생의 진로와 결부시키지 않으셨고 취미나 특기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오현규 지휘자는 1965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학교의 추천으로 ‘농촌진흥청 연구원’ 시험을 치뤄 농진청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고 1년 뒤인 1966년 ‘난파합창단(혼성)’ 창단 멤버로 입단하게 됐다.

그가 음악을 계속하게 된 것은 청소년기를 음악과 함께 겪으면서 음악이 마음을 치료하고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음을 경험했고 음악으로 화를 삮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킬 뿐만 아니라 평온하게, 풍요롭게도 해주며 그것이 ‘진정한 음악’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음악을 향한 그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새롭게 창단된 난파합창단이 자비로 운영될 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교 등록금을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경제적이 어려움이 컸다.

난파합창단 생활을 하면서 중앙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수원 음악계 발전에 앞장서게 된다.

수원 영복여고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고적대를 창단해 과감하게 관악과 여성의 미를 접목시켰고 전국 유일의 남자 마칭밴드팀인 수원공고 관악대를 지도해 그 명성을 드높였으며 난파콰이어(수원콘서트콰이어) 합창단, 대한여성합창단, 선영회 합창단, 늘푸른교사 합창단, 삼성블루보이스, 필홉스, 경기아버지합창단 등을 창단, 지휘하는 등 100여회의 정기적인 음악회를 통해 향토음악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 지휘자는 향토 음악가로 활동을 하면서 지난 2008년 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무대에서 ‘베르디 레퀴엠’을 연주, 국내에 신선한 장르를 소개했고 ‘베르디 레퀴엠’ 최다 연주 기록을 세웠으며 2009년에는 ‘안익태 한국환상곡’을 연주하면서 공연 마지막에 ‘애국가’를 연주,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지휘를 할 때 혼신의 힘을 다한다. “지휘를 할 때 정신력으로 지휘를 한다. 정신이 승화되면 육체가 없어지는 듯한 영감을 받으며 머리와 손끝에 정신을 싣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휘 못지않게 악기를 다루는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아 트럼펫은 물론이며 색소폰 등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색소폰을 권한 것도 오 지휘자다.

“처음 알토색소폰을 권했을 때 선뜻 배워보겠다고 적극적이셨다”며 “업무를 마무리 한 후에 꾸준한 집념을 가지고 색소폰을 연습하고 돌아가실 정도로 열심히 해 10여곡 정도의 독주까지 하는 실력이 되셨는데, 지금은 내가 지휘하는 해피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지휘자 마예(?藝) 오현규 음악 50년 갈라콘서트’는 오 지휘자가 평생 잊지 못한 공연이었다.

언제부턴가 클래식이 가요 등에 밀려 사람들과 멀어지는데 클래식과 수원시민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그는 “많은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이 개인적인 인연으로 협연을 흔쾌히 허락해 뜻 깊은 무대가 될 수 있었다”며 “평생에 무한한 영광을 받을 수 있게 해준 협연자들과 관객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열린 콘서트에는 수원시립합창단, 난파합창단, 늘푸른교사합창, 수원남성·여성합창단, 수원시어머니합창단, 수원콘서트콰이어, 삼성블루보이스, 필홉스, 해피앙상블, 수원의 북소리, 수원마예윈드오케스트라 등 많은 단체와 스태프 등 총 400여명이 참여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오 지휘자는 이번 갈라콘서트에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성화 맞이 문화예술축전 총 연출과 제70회 전국체전 및 한민족체전 개막식 총감독, 1993년 미국 L.A 에서 한·흑 갈등해소 민족친선음악회 공연 등 총 연출, 지휘를 맡았던 것을 경험으로 다시 한 번 총 연출을 맡아 음악만 하는 지휘자가 아닌 연출가의 모습을 보이며 예술문화행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문학적 소질도 가지고 있는 그는 ‘새로 쓴 난파 홍영후 연보’를 발간하고 공업계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한 교내 장학 기능에 따른 학교장의 교육관 구현 방안을 제기한 ‘교장 연수 논문’, ‘경기예총사’도 집필했다.

지난 2005년는 일본 아이모리 현에 김용서 시장 일행과 일본 예술 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관해 ‘수원의 북소리’를 작곡, 시민들이 함께 북을 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으며 ‘마도 가는 길’, ‘초록별 시인의 노래’, ‘수원의 가락’ 등을 작곡해 예술인들의 롤 모델로 비춰지고 있다.

그에게는 또 한 번의 벅찬 감동이 찾아왔다. 바로 수원예술고등학교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들어선다는 것.

그는 “현재 수원예술고등학교의 설립을 위해 추진위원장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데 수원의 예능 지원학생들이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을 배우기 위해 안양, 성남, 서울 등으로 나가야 했다. 하지만 이제 수원에도 예술고등학교가 생겨 수원에서 예술인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이 고향에서 마음껏 예술의 끼를 연마 할 수 있게 됐다”며 젊은 예술인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예술 발전과 후배양성에 기여해주길 기원했다.

약      력
1947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학력 및 자격
수원매산초·수원북중·농생명과학고 졸업
국민대학교 경제학사 졸업
중앙대학교 음악대학교 졸업
이태리 Riva Del Garda 음악학교 지휘코스 수료
독일 Stuttgart Bachacademi 지휘코스 수료
수원대학교 음악대학원 석사(디풀름)지휘 자격
중등학교 교장자격 과학기술부 장관
▲교육활동 및 작품활동 수원
수원예술고등학교 설립추진위원장
영복여고 고적대 한국최초 창단지도(1975)
수원공고 마칭밴드팀(국내유일의 남자 고교팀) 창단지도
경기도수원교육청 예능경연대회 집행위원장
홍난파 연보 공동연구회 회장-새로 쓴 난파 홍영후 연보 발간
수원공업고등학교 30년사 발간
경기예총 30년사 및 40년사 집필위원
수원의 북소리 작품(1600명 총연출 및 작곡)
수원시사 편찬위원(수원시 승격 60주년 기념)
▲공연활동
이태리·독일련수보고 Verdi Requiem-1986(난파콰이어 시민합창단 80명) 수원초연
난파탄생 100주년 기념 Verdi Requiem-1999(경기도립오케스트라 120명 연합합창) 지휘
수원향토음악제 Verdi Requiem-2002(수원·천안시립합창단 90명, 국립경찰교향악단) 지휘
수원향토음악제 Verdi Requiem-2008(국립경찰교향악단 68명, 오페라토스카 1막 무대공연) 지휘
난파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주최
콘서트콰이어 뮤지컬(미녀와 야수)-공연지휘
미국 6개주 순회연주(수원콘서트콰이어) 지휘
경기도아버지합창단 음악감독 및 연합합창지휘자
러시아 바이칼 심포니오케스트라 초청연주회 주최
KBS 전국근로자 가요제 삼성블루보이스 및 필홉스 지휘
솔리스트 앙상블 틀별출연(수원콘서트콰이어) 지휘
흑인성가단 초청 한·미 친선 ‘흑인영가의 밤’ 지휘
KBS 전국관악경연대회 마칭 부문 최우수작품 - 20회 지도
경기음악제(제21~27회) 주관
한국환상곡(수원아트오케스트라 60명, 연합합창 120명) 지휘
▲수상경력
대통령상 - 제3회 전국합창경연대회 대상 지휘
국무총리상 - 제70회 전국체전 및 세계 한민족체전 총감독
경기도문화상(제29회) - 공연예술부문
수원시문화상(제12회) - 예술부문
내무부장관상 - 제24회 서울올림픽 총연출자 공로
경기도교육감상 - 제16회 학생예능발표대회 지도자표창 등 15회 수상
경기도지사상 - 88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총연출자 등 5회 수상
KBS 지도자상 - 전국고적대 경연대회
KBS 전국호국가요제 - 동상 수상 지휘
문교부장관상 - 전국체전 유공자 외 3회
수원교육장상 - 학생예능대회 집행위원장 외 7회
수원 100인 예술인 선정
2003 한국음악상 수상
2009 한국예총예술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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