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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대안공간 루프' 서진석 디렉터

12년째 운영 매년 2~3건 기획전시 신진작가 등용문
10월 5일 '80일간 세계일주 전 큐레이터 활동 예정
의용미술 전공했지만 디자인 등 특정 영역없이 경험

한국미술 세계진출 플랫폼으로 역활

 

1990년대 말, IMF와 함께 한국 미술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고 젊은 신진 작가들은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실인 대안공안이 서울 5곳에 생겨났다.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풀, 사루비아 다방, 쌈지스페이스, 인사미술공간 등이 바로 그곳.

이들 대안공간은 각기 다른 미술관을 가진 신진 작가들은 물론 경기침체로 위기에 빠진 한국 미술계에 큰 도움이 됐다.

2008년 쌈지스페이스와 인사미술공간이 문을 닫긴 했지만 아직도 3개의 대안공간이 남아 신진 작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중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우리나라 미술계 대안공간의 초석을 일구었다고 할 수 있는 ‘대안공간 루프(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35-11)’의 대표 서진석(42) 디렉터를 만났다.

영화포스터와 연예인 사진작업을 해오던 서진석 디렉터는 1999년 그동안 벌어놓은 사비를 털어 대안공간 루프를 만들어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그가 대안공간을 설립하게 된 것은 ‘젊은 작가들이 설 수 있는 곳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나와 맞는 일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90년대 이전에는 문화 예술계의 향유층이 거의 부재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예술활동이 취약했고, 시장 자체가 비활성화 됐죠. 그리고 90년대는 지협적인 문화 흐름 속에서 현대 미술의 대중화는 꿈도 못 꾸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신진 작가들의 생존과 지원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어요. 저는 그 때 깨닫게 됐습니다.”

이렇듯 그는 상업적인 요소가 아닌 것에 더욱 가치를 두게 되었고 지금은 신진작가들에게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서직석 디렉터는 이곳을 12년째 운영하면서 1년에 2~3건의 국제적인 전시를 개최하는 등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기획전문인이다.

특히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오는 10월 5일부터 있을 ‘80일간의 세계일주’전에서도 협력 큐레이터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수원미술전시관과 대안공간 루프가 함께 영상설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루프를 운영하게 된것은 30대 초반으로 사회적으로는 어리게 보일수 있는 나이지만 그가 성공하기까지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있었다.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 동대문구예요. 어렸을 때부터 그리기 뿐만 아니라 만들기 사진기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 집착을 했죠. 미술학원도 부모님께 자진해서 보내달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어릴쩍 부터 문화적인 관점이 남달랐던 서진석 디렉터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미디어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 이유는 창의적인 이미지와 상상력 같은, 행위적인 것에 대한 관심의 표현을 하고 싶었기 때문.

“외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약 약간은 내성적인 존재가 더 중요하다고 행각하게 됐어요. 그 때부터인가 집중력있게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게 됐습니다.”

 

서진석 디렉터는 1992년 의용미술을 전공을 했지만 그는 다양한 것을 추구 했기 때문에 디잔인, 순수미술 등 특정한 영역을 두지 않고 그가 하고 싶은 미술세계에 전념했다.

“그때 당시 저는 ‘나이 30살 이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해보자’라는 것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의상 쪽에서도 일해보고 사진, 붓 등 가리는게 없었죠.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제 화려한 청춘을 불태웠죠.”

그럼 대안공간이라는 곳은 과연 일반인들에게 어떤의미로 다가서는 것일까.

“대안공간이 따르는 대안성은 곧 미래 지향적인 비주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류와 비주류라는 구분이 양적으로 많고 적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주류 안에서도 미래지향적인 주류와 과거지향적인 주류가 있을 수 있고, 비주류 안에서도 순기능을 하는 비주류와 역기능의 비주류가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결국 문화의 다양성 안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즉, 지금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모순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대안공간이 추구하는 대안성인 셈이죠.”

대안공간의 사회적 역할을 이야기하며 대안공간이 추구하는 대안성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인 트렌드이자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갤러리와 미술관의 모호한 관계가 아닌 어떤 정신적인 뼈대가 존재하는 것인지 물었다.

서진석 디렉터는 이에 대안공간이 갖춰야 할 뼈대는 딱 3가지라고 꼽았다. 그것은 ‘실험성’, ‘비영리성’, ‘독립성’이었다.

“대안공간은 정치권력, 자본권력, 미술권력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아요. 실험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 나가느냐가 대안공간의 새로운 과제이기도 하죠. 물론 보통의 대중을 아우르기 보다는 일부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미래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새로운 문화 향유층을 개발하는 것이 곧 대안공간의 실험성이자 독립성인 셈입니다.”

그는 국내 미술계의 비대화를 우려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루프만의 전략에 대해 가장 먼저 ‘국제교류 강화’를 언급했다. 작가들뿐만 아니라 매개자(큐레이터)와 매개 공간들도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미술계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는 항상 자신을 매개자라고 불렀다.

“루프는 한국 미술계 내부의 대안성보다도 세계 미술계 안에서 특히 아시아 미술계 안에서의 대안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젊은 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외 작가들이 한국 미술계로 진출하고자 할 때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국내 작가들에게도 발판이 돼주는 것이 루프가 추구하는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다 시피 비영리성으로 운영되는 대안공간은 운영에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었다.

서진석 디렉터는 “독립성, 실험성, 비영리성이 전제가 되는 대안공간은 타 매개공간에 비해 운영 시스템을 갖추기가 힘들다. 실험성 자체는 일반 대중과의 거리감을 형성하고 또 독립성이나 비영리성을 추구하다 보니 기업의 후원을 끌어내기도 만만찮은 것. 결국 대안공간뿐만 아니라 모든 미술 매개공간이 ‘차별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진석 디렉터는 “우리 루프가 이제 한단계 앞서 한국 미술의 현대적흐름을 간파하고 넓은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로 자리매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   력

현)대안공간루프 디렉터
현)경희대학교 회화과 겸임교수
현)비영리전시공간협의회 사무국장

 

▲학력
1994  M.F.A. 시카고미술대학. Sculpture and Fiber Major
1990  B.F.A. 경원대학교  응용미술 전공

 

▲전시기획
2009<Known Unknowns-영국현대미술전> 대안공간 루프, 서울
    <Re:Membering-일본현대미술전> 대안공간 루프, 두산갤러리, 서울
    <Move on A냠 2009>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8<예술과 자본> 대안공간 루프, 서울
    <Privacy>, Gallery Eighty, 싱가폴
    <Justin Ponmany> 인도작가 개인전, 대안공간 루프, 서울
    <The Next of Russian Art> 러시아그룹전,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7<오리엔탈 메타포> 대안공간 루프, 서울
    <Circuit Diagram> 갤러리 Cell, 런던
    <Move on Asia 2007> 대안공간루프. 서울
2006<2006 프로젝트 대기중 000> 관훈미술관, 서울
    <Move on Asia 전 - 충돌과 네트워크> 대안공간 루프외 아시아5개국
    <비트맵 국제 디지털사진전>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5<2005 프로젝트 대기중 000> 관훈미술관, 서울
    <Banana Suffer> 이음갤러리, 베이징
2004<2004 프로젝트 대기중 000> 갤러리 숲,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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