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3℃
  • 맑음서울 24.1℃
  • 맑음대전 23.6℃
  • 구름조금대구 24.4℃
  • 구름많음울산 20.2℃
  • 맑음광주 23.4℃
  • 구름많음부산 21.4℃
  • 맑음고창 21.6℃
  • 흐림제주 22.1℃
  • 맑음강화 22.3℃
  • 맑음보은 20.2℃
  • 맑음금산 21.4℃
  • 구름조금강진군 19.6℃
  • 구름많음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문화리더] 박용국 수원미술전시관장

학창시절 미술 공부 김인겸 은사 만나 조각 매진
과거유물 재해석 첫 전시 시작으로 20년간 작업
평론가 초청 등 미술대전 ‘업’ 후배양성 힘쓸것
내달 24일까지 ‘봄’ 주제 이웃돕기 소장 특별전

“신진작가 지역활동 참여기회 확대”

 

“수원미술전시관을 수원시의 살아있는 미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과거 유물들에게 현재의 시점을 보여주고, 자연과 어울리며 조각을 하고 있는 수원미술전시관 박용국(47) 관장을 수원미술전시관 관장실에서 만났다.

박용국 관장은 지난달 20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수원미술전시관장과 수원미술협회 회장으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3월24일까지 한달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갤러리 수아아트에서 ‘봄’이라는 주제로 이웃돕기 소장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원미술협회의 후원으로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돕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가 말하는 예술작품세계와 함께 앞으로 수원미술이 가야하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술부 활동을 꾸준히 해왔죠. 그러던 도중 지금의 은사님을 뵌겁니다. 김인겸 선생님은 홍대 조소과를 나와 제가 입학한 수원 유신고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계셨죠. 그 때부터 저는 조각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열심히 조각에만 매진해 왔습니다.”

“또 선생님이 홍익대에서도 강의를 하시는 걸 알고는, 그 밑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입시고사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70년대에는 조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결국 화실에서 조각을 꾸준히 해서 학교에 합격하게 됐죠.”

수원 토박이인 박 관장은 수원 유신고에서 김인겸 은사를 만나 조각의 꿈을 품고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하고, 홍익대·경기대·중앙대 강사를 역임했다.

졸업 후 박 관장은 오산시 새마대 근처 장업장을 갖고 10여년 동안 작품을 만들었다가, 작년부터 화성시 팔탄면에 자신의 조각 작업장을 만들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박용국 관장은 1998년 ‘History’라는 주제로 화성시 안녕리 조각스튜디오에서 첫 전시회를 가졌다. 이 전시를 통해 박관장은 과거 역사 속에 담겨진 문명을 발굴해내고 자신의 현대적인 어법으로 다시 복원해 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역사에 대해서도 매우 흥미로워 했어요. 그래서 첫 전시회는 과거 유물들이 현재에 보여줄 수 있는 형상으로 재해석 한 것을 전시하게 됐죠. 마치 고고학자가 발굴해 낸 정체불명의 녹슨 유물의 표피를 조심스레 제거하고 원래의 형상을 복원해내는 힘든 과정처럼 저는 우리들 과거 문명에 대한 상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죠.”

박 관장의 ‘History’전이나 타임캡술(개인전2회차)전은 작가의 고고학적, 동화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간에 대한 탐구였다. 그리고 그의 세번째 개인전은 ‘블록’전을 통해 유희로부터 진화한 공간에 대한 탐구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듯 박 관장은 자연적인 질서를 조형화하는 유기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현대성과 문병에 대한 이야기를 불어가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박 관장은 차가운 스테인레스 스틸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목적은 ‘차가운 매체를 사용해도 따뜻한 자연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박 관장은 최근 개인전을 통해 ‘알’에 대한 다양한 조형탐구를 통해서 ‘생명의 진화’에 관한 근원적 주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이렇듯 박 관장은 지금까지 ‘히스토리-타임 캡슐-블록-유기체-수상조각’ 등으로 이어온 시리즈 작업의 연장선상에는 현재적 시점이 들어있다.

“작업에서 주체 아닌 주체 혹은 자연의 개별 주체로 선택되고 나아가 자연 대표로 지칭되고 있는 ‘알’이나 ‘물’은 때로는 자연으로 때로는 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오고가지만, 제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 개별 인간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제 작품을 보면서 날카로운 금속성의 재료를 살아있는 생명체의 피와 살로 바꾸면서 벌이는 상상 작용 속에서 제시한 친환경적 태도를 통해 자연-인간-환경에 대한 관계항에 대해 곰곰이 되돌아볼 수 있죠.”

이렇게 20여년간 작업활동을 해오고 있는 박 관장은 예술을 떠나 지역예술활동 발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올해 수원미술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앞서 박 관장은 지난달 20일 취임식 인사말에서 “사사로운 개인의 사욕을 내세우지 않고 협회원들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이전의 소중한 사업의 전통은 이어나가고 구습처럼 만연해온 부분들은 쇄신해 가면서 수원미협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박용국 관장이 이끄는 수원미술협회 임원진은 수원미술발전의 저변확대를 위해 서양화, 문인화, 동양화까지 각 미술분야의 특성을 살려 임명했다.

“아직까지 지역 예술활동이 많이 침체가 되어 있어요. 대학을 졸업한 열정과 패기가 있는 젊은이들이 지역예술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점을 하나하나 뜯어서 고쳐나가려고 해요. 예를 들어 나혜석 미술대전을 형식만이 아닌 내적인 면도 튼실히 하기 위해 외부 평론가 등 작품을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을 초청하려 합니다. 더불어 우리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세미나와 공청회 등 두루 살펴 볼 것입니다.”

더욱이 박 관장은 현재 수원미술협회의 10개의 분가위원회가 집행부와 화합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나갈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집행부에서 대부분의 결정을 내렸지만, 제가 신임회장으로 있으면서 주위의 목소리, 회원들 하나하나가 내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의사를 결정할 것입니다. 또 공정한 미술대전을 통해 후배양성과 함께 젊은 신진작가들이 지역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용국 관장은 “협회장으로서 모든 회원들을 대변하고 미술협회의 발전을 추진해 나가 지역에 대한 지대한 애향심과 더불어 공동체를 위한 행정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우리 수원미술전시관에서는 개관 11년을 맞이하는 미술관에서는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5월달 화장실 개보수와 로비, 전시실 일부를 전통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수용한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약 력

현)수원시수원미술전시관장, 한국미술협회(수원지부 회장), 한국조각가협회 이사, 홍익조각회, 수원조각회, 성남조각회, 독립작가회.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홍익대, 경기대, 중앙대 강사역임
▲개인전
1998년   제1회 개인전 ‘History'   (안녕리 조각스튜디오, 화성시)
1999년   제2회 개인전 ‘Time Capsule'   (다다 갤러리, 서울)
2004년   제3회 개인전 ‘수상조각 프로젝트’ (수원미술전시관 ,수원)
2005년   제4회 개인전 ‘ MEMORY ' ( 모란갤러리 , 서울 )
2009년   제5회 개인전 ‘ 순환적 진화 (cyclical evolution)' (KOSA space, 서울)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