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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박인수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안양중학교 시절 밴드부 가입 클라리넷과 첫 인연
광주시립교향악단 23년 근무 후 고향 안양에 둥지
남은 인생 봉사하며 수준높은 연주로 보답할 터

음악, 내인생의 전부 열정은 아직도 청춘

 

“사람이 살아가면서 매 순간, 순간에 노력을 다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는다면 나이가 무슨 필요있겠습니까?”

올해 생일만 넘기면 나이 60세,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아직까지 청춘인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박인수 지휘자를 평촌아트홀에서 만났다.

지난 2007년 박인수 지휘자에 의해 창단된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예술의전당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등 5차례 실내악 등 다양한 연주를 진행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가고 있다.

수원시립교향교향악단 창단맴버로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했던 그는 지금도 클라리넷과 지휘를 포함한 음악에 대한 모든 것이 자신의 인생 전부라고 말한다.

안양이 고향인 박인수 지휘자는 안양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밴드부에 가입, 생전 처음 리코더 같이 생긴 클라리넷을 마주하게 됐다. 그 때부터 박인수 지휘자와 클라리넷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중학교 밴드부 생활을 하던 도중 저보다 2년 선배이셨던 노원문 씨가 클라리넷을 부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됐죠. 그때만 해도 클라리넷하고 리코더가 구분이 안갔었지만 말이에요. 이후 클라리넷을 좋아하게 되서 당시 경기도에서 최고의 밴드라고 불리던 성남고등학교의 브람스밴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박인수 지휘자는 이곳에서 클라리넷을 갈고 닦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게 됐다. 이때 박인수 지휘자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음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공부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에 진학한다.

이후 박 지휘자는 대학원 1학년 때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 입학을 요청해 심사를 거쳐 입학을 허락받고 독일로 넘어가 정통 클라리넷을 배우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4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를 찾아갔습니다. 당시에는 지역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죠. 그 때문에 광주시립교향악단에 눌러앉았습니다. 그리고 23년이 흐른 지금은 서울시향과의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준이 향상됐죠.”

그는 광주시립교향악단에 23년 동안 근무를 하면서 클라리넷 수석주자를 맡았다. 자리 이동이 많은 교향악단의 특성을 과감히 깨고 현재 그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장기간 근무자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는 23년만에 고향에 돌아와, 안양을 위해 남은 음악인생을 마치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지휘자로서의 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박인수 지휘자는 “이곳, 안양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며 “광주시림교향악단에서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내 고향으로 온 것은 내 남은 음악 인생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싶어서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안양으로 돌아와 지난해 9월 ‘안양 관악페스티벌’이란 큰 축제에서 전야공연을 기획하게 된다. “지난해가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맞는 음악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해였죠. 이들 음악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2008년에 목관 8중주단을 창단했었죠. 때마침 안양 관악페스티벌이 열리게 됐고 제가 만든 기획안을 시에서 받아줬습니다. 당시 독일에서 공부하는 큰아들이 어렵게 귀국해 트리오로 연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잠시 회상에 젖은 그는 “다시 찾은 고향 시민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뜨거운 성원과 환호를 보내줬고 그 때문이라도 나는 안양에서 음악발전을 위해 보다 큰 노력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남은 인생을 안양이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은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음악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안양시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즐거움을 주는 삶의 활력소이다”며 “ 정신적으로도 이 도시의 정체성과 참여도를 고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빅인수 지휘자가 있는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시립오케스트라가 아닌 프로젝트 연주단으로 여러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아직 태동단계입니다. 안양시립교향악단이 되기까지는 준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준비를 하는 과정입니다. 지역의 연주자 발굴과 수준 높은 연주를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지는 불과 4년. 하지만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사비를 털어 미국 캔포스트 섬머스쿨에서 지휘자 과정을 밟는 등 아직까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모자란 부분을 항상 채워나가고 있다. “저는 지금 제 나이도 잊은 채 음악으로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죠. 음악이라는 것이 나이도 잊게 만들더군요. 명예퇴직과 함께 저에게도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을 지휘를 배우는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는 나이 먹어서 지휘를 뒤늦게 배우는 것을 황당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배움이 있어야 발전을 하고 그만큼 소리도 확실히 틀려지니까요.”

박인수 지휘자는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 평촌아트홀의 마티네 콘서트로 초청돼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이어 오는 9월에도 경기도와 안양문화예술재단의 후원을 받아 보다 큰 무대에 설 예정이다.

박인수 지휘자는 “안양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자긍심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우리 음악인은 최선의 상품과 품질로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다”며 “시민들도 안양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음악적 자산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꿈은 모든 사람이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한다. 난 그 꿈을 꿈으로 만들지 않고 현실로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약 력

▲현재
안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및 음악감독
한국원로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주자

▲약력
1970~1976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클라리넷(Clarinet)
1978~1982 독일 뮌헨 국립음대 대학원 클라리넷(Clarinet)
1978~1982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과정 이수
2007.8~현재 영국 Canford School 오케스트라 지휘과정 이수.

 

▲주요경력
1982~1984 수원시립교향악단 수석 클라리넷 주자 창단멤버 역임
1984~2007 광주시립교향악단 수석클라리넷 주자역임
1982~2008 안양대, 전남대, 전북대, 군산대, 목포대, 조선대, 광주예고 강사 역임

 

▲수상경력
1996년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 공로상
2000년 광주광역시 시장상 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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